한국일보

“무작정 해제 바랄수도 없고···답답합니다”

2020-04-23 (목) 0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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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자택대피 행정명령속 한인들

▶ 감염 위험 알지만 이젠 지쳐가는 상황

“비즈니스도 못하고 맘대로 다닐 수도 없는 자택대피(stay-at-home) 행정명령이 언제나 풀릴까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돼야 할텐데 무작정 봉쇄 해제를 바랄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로 일리노이주에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지도 한달이 넘은 가운데 답답함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지난 3월 21일을 기해 주전역에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발동한 뒤 비필수적 비즈니스들의 영업 중단 상황이 한 달을 넘기면서 이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 한인 업주들은 물론 일반 한인 주민들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되자 경제 활동 재개 등 일상 복귀가 언제나 이뤄질 지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텍사스 등 일부 주들에서 경제활동 일부 정상화 조치가 내려져 해변 등이 개방되고 일부 비대면 사업장 등이 문을 열고 있는 분위기여서 일리노이주에서도 점진적으로 해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4월 30일로 종료되는 자택대피령과 관련해 코로나19 발병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부터 차차 해제한다는 지역별 차등 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등 해제가 시행되더라도 인구가 적은 시골지역부터 해제될 예상이어서 대다수 한인들이 거주하는 시카고시와 인근 서버브 같은 인구밀집지역의 경우는 언제쯤 풀릴지 아직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모(63)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알겠지만 자택대피령이 계속 이어지니 너무 갑갑하고 힘들다.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면서 추후 상황에 맞춰 하루 빨리 자택대피령이 해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모(50)씨도 “현재 열린 곳은 마켓 뿐이니 장보기 밖에 할 수 없어 너무 답답하다. 모두가 개인위생과 건강관리에 힘쓰고 빨리 경제활동이 정상화돼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 필수업종 직장에 근무하며 출퇴근하고 있는 이모씨는 “지난 한달간 오가는 차가 거의 없으니 출퇴근길이 너무 빠르고 편했다. 하지만 점심에 식당도 못가고 거의 매일 주문음식을 사먹거나 도시락을 싸오니 좀 지겨워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수 한인들이 자택대피령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경제 활동 재개를 서두를 경우 코로나19 위기 사태가 더 오래 갈 가능성을 걱정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자택대피령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비필수업종은 문을 닫았으며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켰기 때문에 그나마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최악의 상태는 피한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확진자수가 준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되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및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잘 준수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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