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바이든 돕는 데 전력 다 하겠다”
▶ NYT에 기고…”코로나19로 현행 민간의료보험제도, 의료체계 허점 드러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근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잔인함과 무능함 탓에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19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진 코로나19가 노동자가 아닌 고용주에 중점을 둔 민간 의료보험제도의 불합리성과 보험회사·제약회사의 이윤에만 무게를 둔 현행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발병하지만 가난한 노동자 계층이 부유한 계층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이 불균형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은 "의사, 주지사, 시장들이 우리에게 집에 머물라고 하는 와중에 부자들은 인구가 적은 지역에 있는 제2의 집으로 향하지만, 가족을 먹여 살리고 집세를 내려면 출근해야만 하는 서민들에게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고 탄식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겪고 있는 끔찍한 전염병과 경제 붕괴 속에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있다면 많은 이들이 미국적 가치의 근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3명이 하위 소득계층 절반이 가진 것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이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길을 정말로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냐"고 반문했다.
샌더스 의원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인들에게 적정한 보수를 주는 일자리와 양질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등 미국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미국은 길거리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이들이 없도록 저렴하고 안전한 주택을 공급해야하고, 기후변화 위협과 맞서 싸우는 데 있어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으려 노력해왔다고 소개하며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회에서 경제적 권리는 인권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이는 80년 전이나 지금이나 통하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