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폐쇄 후 제대로 준비 안하고 시작
▶ 면허 갱신 등 전혀 안돼…“언제 고쳐질지 몰라”

LA 한인타운 인근 할리웃 DMV 오피스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박상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 속에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 오피스들이 주 전역에서 모두 문을 닫고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 서비스가 아직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운전면허 갱신 등 민원 업무 처리가 급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NBC4 방송이 보도했다.
가주 DMV는 현재 민원인들의 방문할 수 있는 DMV 사무실 업무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달 27일부터 모두 중단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온라인으로 DMV 업무 일부를 재개하고 온라인상 가상 오피스인 ‘버추얼 DMV’ 웹사이트(virtual.dmv.ca.gov)를 통해 차량 등록 갱신과 차량 명의 변경 등을 처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본보 3일자 보도)
하지만 NBC4 탐사보도팀은 운전면허증 만료를 앞둔 많은 운전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갱신을 시도했지만 온라인에서 서비스가 계속 거부되고 있어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운전 면허와 차량 등록 갱신이 많은 운전자들에게 필수적인 가운데 수많은 운전자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DMV 웹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실망감만 늘어간다고 전했다.
NBC4는 운전면허증이 곧 만료되는 롭 베이커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그는 수년간 흠없는 운전 기록을 갖고 있었고 DMV 규정에 따라 면허를 갱신할 수 있어야 했지만 ‘가상 오피스’에서 갱신을 시도하자 ‘온라인 갱신 자격이 없다’는 문구만 계속 떴다고 전했다.
그는 DMV가 ‘가상 오피스’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웹사이트의 겉표면만 바꿨을 뿐 실제로 기능은 아무것도 업데이트 해놓지 않아 업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운전 뿐 아니라 특정 혜택 신청을 위해 유효 신분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대로 갱신이 되지 않으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고 NBC4는 전했다.
베이커 뿐만이 아니다. 현재 DMV 페이스북에는 비슷한 불평을 쏟아내는 민원인들이 많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직 온라인으로 면허를 갱신할 수 없다” “여긴 미쳤다. 이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인가” 등의 게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DMV의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DMV 내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소 5개 DMV 오피스 직원들이 온라인 민원을 처리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이같은 교육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한 DMV 오피스 직원은 NBC4 측에 보낸 문자에서 “아직 가상 오피스 업무를 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같은 결함이 언제 고쳐질 지는 미지수라며, DMV 측에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NBC4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DMV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1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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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