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주간 1,000만명 실직

2020-04-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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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때의 10배 달해, 7월까지 2,000만명 예상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 파고가 더 거세졌다. 지난 2주간 무려 1,000만여 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던 미국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충격의 강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연방 노동부는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한 주 전인 3월 셋째 주의 330만건보다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미국내 50개 모든 주에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약 9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4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1,000만건에 달했다. 단 2주 사이에 1,000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고용시장의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로, 2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정부 등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의 약 80%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자택 대피’ 상태에 있다.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전날 코로나19 사태로 7월까지 2,000만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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