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인권운동 지도자 조지프 로워리 목사 별세…킹 목사 조력자

2020-03-28 (토) 08: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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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루서 킹, 제시 잭슨 목사 등과 함께 인종차별에 맞서

미국 인권운동 지도자 조지프 로워리 목사 별세…킹 목사 조력자

(AP=연합뉴스) 2009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지프 로워리 목사(왼쪽)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모습.

미국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도와 인종 차별에 대항했던 조지프 로워리 목사가 27일 애틀랜타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AP통신에 따르면 로워리 목사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가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1921년생인 로워리 목사는 킹 목사, 제시 잭슨 목사 등 대표적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밀접하게 활동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950년대 앨라배마주에서 목사로 재직했던 그는 1957년 킹 목사가 주도한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 창립을 도왔다.

이 단체는 이후 1960년대 인권운동을 이끈 대표적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로워리 목사는 1977년부터 20년간 SCLC 의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이뤄지던 시절에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워싱턴에서 벌이는가 하면, 노스캐롤라이나 흑인 거주지역에서 유독성 물질 폐기에 항의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흑인들에게 "투표권은 우리 정치체제에선 하나의 선물이 아니라 피와 땀, 눈물의 결과"라며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지속해서 촉구했다.

2009년에는 자신이 열렬하게 지지했던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하 기도를 했다. 같은 해 그는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앞서 2006년 열린 킹 목사의 부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의 장례식에선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로워리 목사는 은퇴 후에도 전쟁, 빈곤, 인종차별 등 논쟁적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애틀랜타에 있는 마틴 루서 킹 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그는 인권의 옹호자이자 불평등에 대한 도전자였으며 킹 목사 가족의 친구이기도 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유명 인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지 언론에 "그는 미국 전역에서 행진하며 항의했다"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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