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당국 ‘외출자제·거리두기’ 촉구
▶ 코로나 확진자 하룻새 257명 늘어 1,465명 미국 전체는 10만명 돌파… 2~3주가 고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나타나면서 LA 카운티에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긴 가운데 수주 내에 이 지역 감염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보건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10만 명선을 돌파하면서 향후 2~3주가 가장 심각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탈리아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이를 막기 위한 주민들의 외출 자제 및 거리두기 실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27일 정오 기준 LA카운티 확진자 수는 사망자 포함 1,465명으로, 하루새 257명, 지난 48시간 동안 678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사망자는 26명이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발병 초기 평균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바바라 페러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만약 코로나19 감염자가 주변의 2명을 감염시킨다면 수주 안에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급속히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명이 가진 바이러스가 몇 명에게 퍼지는가를 바이러스의 ‘재생산 지수(reproduction number)’라고 하는데 신종 코로나의 재생산 지수 추정치는 1.4~3.9 정도다.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감염자가 평상시처럼 사교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 2~3 명의 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감염된 2~3명도 계속 평소대로 활동헤 각자 2~3명씩을 또 감염시키는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국은 항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습관화하고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외출을 자제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27일 현재 LA 카운티 지역별로 LA 한인타운에서는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인근 지역에서도 윌셔센터 4명, 피코-유니언 5명, 미드시티 8명, 행콕팍 14명, 할리웃 30건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확진자수가 1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서 총 10만1,657명, 사망자는 1,5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전날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날 10만 명 선도 넘은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26일 8만명 등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1월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1만명이 될 때까지는 약 두 달이 소요됐지만 1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며칠 새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테스트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었음에도 그동안 검사 키트 부족, 안이한 대처 등으로 미국의 보건·의료 체계가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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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