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화 대피소…외딴 섬 피신…미 부유층 코로나 대처 “수영장 딸린 벙커 구매”

2020-03-2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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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브해 섬들도 인기

미국의 부유층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피하기 피해 수영장이 딸린 호화 대피소를 사들이고 외딴 섬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미국의 개인용 지하 대피소 제조업체가 호황을 맞고 있다. 벙커 제조업체인 ‘서바이벌 콘도’는 코로나19 때문에 벙커 구매 문의와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제조하는 호화 벙커는 수영장과 체육관, 암벽 등반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50만 달러에서 240만 달러에 달한다.


홀 대표는 벙커 구매 고객들이 의사와 엔지니어 등 전문직 종사자이며 벙커 실물을 보지도 않고 구매한 고객도 있다고 밝혔다. 또 중동과 영국, 일본, 프랑스에서도 구매 문의를 해오고 있지만, 미국 고객의 구매 요청을 우선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벙커 제조업체인 ‘라이징에스 컴퍼니’의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늘었다. 이 업체의 대표 클라이드 스콧은 전 세계에서 주문 전화가 오고 있다며 심지어 영업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연락을 받지 못했던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에서도 구매를 문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대피처로 외딴 섬을 택하는 부유층도 늘고 있다. 개인용 섬 판매·대여 업체인 ‘프라이빗 아일랜드’는 CNBC에 카리브해 연안 국가 벨리즈 인근의 외딴 섬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섬의 하루 숙박 비용은 2,950달러다.

개인용 항공기와 호화 요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개인용 항공기 업체인 ‘플라이엘리트 제트’에 따르면 일주일에 30건 정도였던 항공기 이용 문의는 최근 3∼4일간 300건으로 급증했다. 또 요트 중개업체인 ‘버제스’는 코로나19를 피해 5∼7주 동안 요트를 전세 내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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