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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행동 수칙

전화 문의는 답답… 5일 후 검사… 5일뒤에 결과

2020-03-26 (목)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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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한인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 체험기

▶ LA시 프로그램 웹사이트 유용… 장소선택 가능, 의료진들 친절… 의심나면 주저없이 받기를

차량 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모습. [AP]

“5일을 기다린 끝에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지만, LA에서도 이제 조금씩 코로나 대처를 위한 의료체계가 갖춰가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로 힘들어 하다 지난 24일 마침내 LA에서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를 직접 받을 수 있었던 LA 한인 백근진(38·가명)씨의 말이다.

갈수록 거세지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한인들도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본보는 25일 백씨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의심 증세가 있지만 상당 기간 검사를 받을 곳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다 LA시의 코로나19 검사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스로 테스트를 마친 체험담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미국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서비스업 직종에 근무하며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는 고객이나 이탈리아인들도 자주 접한다는 백씨는 이달 초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지만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와 달리 무기력하고 미열 증세가 느껴지며 밤에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어 자가 격리를 하면서 진단 검사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는데, 실제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까지 처음에는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고 했다.

먼저 211로 전화한 그는 전화폭주로 인해 무려 2시간여를 기다려야 했고, 전화가 드디어 연결됐을 때에는 답답하게 대응하는 불친절한 안내원을 마주해야만 했다.

백씨는 포기하지 않고 며칠간 211에 전화를 시도하다가 지인을 통해 LA가 아닌 리버사이드 한 검사시설에 가까스로 예약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며칠 전 LA 시정부의 코로나19 검사 등록 프로그램 발표가 백씨에게 한줄기 희망이 됐다. 에릭 가세티 시장이 발표한 시정부의 코로나19 검사 웹사이트(lacovidprod.service-now.com/rrs)에 들어가 지시에 따라 셀프 진단을 시행한 그에게는 곧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결과가 나왔고, 3곳의 검사 시설 옵션도 함께 주어졌다.

예약 시간을 정한 백씨는 마침내 지난 24일 다저스테디엄 인근 소방국 건물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진소로 향했다. 검진소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갖춰입은 의료진들이 2~3명씩 팀을 나눠 1,2,3 스크리닝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 100여 대가 줄 서서 대기하고 있는 시설에 도착한 그는 다행히 순조롭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첫 번째로 차를 멈춰선 스크리닝 구간에서는 의료진들이 이름, 예약 확인을 받았고, 이어지는 두 번째 구간에서는 이메일 검사신청 확인서 및 기본적인 정보 확인, 마지막 세 번째 구간에서는 면봉을 코 안으로 깊숙히 집어넣어 샘플을 채취하는 검사가 이어졌다.

백씨는 “의료진들이 검사를 마친 후 결과가 4~5일 내에 전화와 이메일로 통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자가격리를 계속하고, 만약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추후 지시를 기다리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백씨는 예약시간 전에 일찍 도착해 대기와 검사에 걸린 시간이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검사가 끝나고 나오면서 차량들이 300여 대나 길게 줄을 늘어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보고 대기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백씨는 “건강보험은 없었지만 LA에서도 친철한 의료진들에게 무료로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을 몸소 체험하니 놀랍기도 하고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했다”며 “다른 한인 분들도 몸에 이상을 느낄 경우 주저 없이 시정부를 통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자들이 백씨처럼 검사를 받을 수 있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25일 현재 LA시 검사 등록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예약이 다 차서 추후에 다시 접속해 달라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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