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상 욕설·폭행… 마음 큰 상처” 뉴욕 인종차별 피해 한인 인터뷰
2020-03-14 (토) 12:00:00
서한서 기자

인종차별 폭행의 피해자 오씨가 턱뼈 탈 골로 인한 부상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뉴욕 맨해턴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폭행과 욕설을 당한 증오범죄가 발생하면서(본보 13일자 보도) 한인 및 지역사회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행 당시 상황을 전한 피해자 오모(23)씨는 “폭행 전에 가해자와 어떠한 접촉도 없었고 어떠한 말도 나누지 않았다. 갑자기 주먹이 날아왔고 정신이 아득해졌다”며 “너무 당황해 가해자가 퍼부은 욕설이 전부 떠오르지는 않지만 ‘마스크는 어디에 있냐’ ‘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너는 아시안’이라는 말은 똑똑히 기억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잘못된 일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가해자와는 처음 보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오씨에 따르면 5분 넘게 욕설을 퍼붓던 가해자는 손을 치켜들고 다시 한번 폭행을 가하려는 태도를 취했다. 그제서야 건물 안에서 나온 누군가가 오씨를 이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더 큰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반성의 기미 없이 계속 오씨를 향해 욕을 했다. 오씨는 건물 안에 있던 자신이 다니던 학원에 피해 상황을 알렸고, 경찰이 출동해 오씨의 상태를 살폈다.
오씨는 폭행으로 인해 턱뼈가 탈골된 상태다. 그는 “입을 벌리기가 어려워 음식을 먹기도 말을 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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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