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체온 38도’ 한국서 미국행 탑승 금지

2020-03-0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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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한국·이탈리아 출발편, 승객들 발열검사 의무화

▶ 미국 도착 후에도 재검사

‘체온 38도’ 한국서 미국행 탑승 금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과 아메리칸 항공, 제트블루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등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AP]

한국에서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들은 탑승 전 발열 검사와 문진을 받아야 하며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 항공기 탑승이 금지된다.

연방 교통보안청(TSA)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지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4일 주미 한국대사관은 TSA의 이같은 조치가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이후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기에 모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발 미국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탑승 전 발열 검사가 의무화돼 38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는 경우 탑승이 거부된다.

또한 기침과 콧물, 한기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 여부, 최근 14일 이내에 위험지역에 있는 의료시설을 방문했거나 그런 시설에서 근무했거나 입원했는지, 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문진해 해당 사항이 있을 경우 역시 미국행 항공기 탑승이 거부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제트블루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등의 대표가 참석한 이날 백악관 대책회의는 당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기로 되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 주재 회의에 동석하는 형식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적다고 강조하면서 특정 지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들에 대해 출·입국시 의료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이 (미국으로) 올 때 이륙하는 곳과 착륙하는 곳에서 체크를 할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 착륙할 때 다시 한 번 체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위험이 높다고 지정된 국가 등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은 물론 미국에 도착했을 때도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공사 대표들은 항공편 운항에 있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는 “비행기가 깨끗하고 소독이 돼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카 므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는 악수를 줄이고 ‘주먹 인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미 항공사들은 당국의 여행경보 수준에 맞춰 한국행 운항을 감축하거나 승객이 일정을 바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의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했고, 앞서 2일에는 제약회사 경영진과 백악관에서 만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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