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3%대 하락 이어 미국 4%대, 일본 3%대, 한국 2% 안팎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글로벌 증시가 사로잡혔다.
뉴욕 증시는 전세계로 급속히 번지는 코로나19에 27일 3대 지수가 일제히 4%대 낙폭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이날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장을 끝냈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내렸지만 하락률은 22.6%였다.
또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각각 마감했다.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2.8%, S&P5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2.7% 각각 내린 수준이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19일 고점 이후 단 6일 만에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셈이다.
팬데믹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된 영향이 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이틀 동안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중국 확진자 수를 초과했다"며 세계 각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전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에서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미국에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의 주요 증시도 3%대의 낙폭을 보였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3.49% 내렸고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각각 3.32%, 3.19% 하락했다.
공포감은 유럽, 미국에 이어 28일 아시아 증시로도 번졌다.
이날 오전 10시 31분(이하 한국 시간) 현재 일본의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 225 지수는 각각 3.04%, 3.32% 내렸다.
중국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1.93%, 2.72% 떨어졌다.
홍콩 항셍 지수도 2.30% 하락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16%, 1.95% 떨어졌다.
MUFJ모건스탠리 증권의 노리히로 후지토는 "터널 끝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시장은 큰 리스크가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얼마나 심각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