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 김 39지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 “두 번 눈물 없다…마지막 선거란 자세로 최선”

2020-02-21 (금)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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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쟁 일삼는 민주당에 유권자들 실망감 크고 공화당 전폭적 지지 받아 당선 가능성 높아

▶ 연방의회에 한인사회 여론 생생히 전달할 것

영 김 39지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 “두 번 눈물 없다…마지막 선거란 자세로 최선”

한인 여성 정치인 최초의 연방 의회 입성에 도전하는 영 김 후보가 진정으로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영 김 39지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 “두 번 눈물 없다…마지막 선거란 자세로 최선”


‘연방 의회에 입성한 최초의 한인 여성 정치인’

올해 선거가 지나면 한인 영 김(57·한국명 김영옥) 후보에게 이같은 수식어가 추가될지도 모른다. 오는 3월3일 예비선거에서 연방 하원 39지구에 재도전하는 영 김 후보는 앞서 지난 2014년 가주 65지구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한인 여성 최초 가주 하원의원’이 됐었다.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본 남편 찰스 김씨의 적극적인 지지로 김 후보는 에드 로이스 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1년간을 활약하며 정치적 내공을 쌓았다.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연방 하원 선거에서는 개표 당일 투표함 개표에서는 크게 앞섰다가 개표된 우편투표 결과 때문에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시스네로스 현직 의원과 재대결을 펼치게 될 김 후보는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역구 내에서의 오랜 봉사를 바탕으로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막바지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영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매 선거마다 처음 출마한다는 자세로, 동시에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모든 선거는 배수의 진을 쳐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준비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오는 3월3일 예비선거를 앞두고도 ‘이번이 마지막 선거다’라는 마음으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역전패가 아쉽다

▲세상에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때문에 역전패를 당했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선거 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하지만 분석해 보건대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들이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자금력에서 크게 밀렸다. 상대 후보는 2억6,600만 달러 로또에 당첨돼 선거 운동을 위해 개인 자산을 1,000만 달러를 썼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290만 달러나 모았지만 로또 당첨자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의 전략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결집한다고 하지만 지난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제 유권자들이 민주당 의회의 무능력함을 깨달았고, 연방 의회가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아직까지도 트럼프 탄핵안에 매달리고 있음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권자들은 소모적인 정쟁만 벌이는 민주당에 대해 심각한 염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서 지난 선거처럼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유권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워싱턴 DC의 불필요한 정치 싸움이 아닌 경제나 교육 정책과 같이 직접적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현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당선되면 중점을 두고 싶은 현안은

▲지역구를 위해 민주와 공화 양당의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다. 주민들을 위해 공화당 지도부와의 각을 세울 준비가 되어있고, 지역구 주민들과 자주 만나서 보다 나은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에드 로이스 위원장으로부터 배운 화합의 정치를 롤모델 삼아 커뮤니티를 위한 최대공약수를 이끌어 낼 것이다.

분열된 커뮤니티 봉합, 노인들을 위한 사업, 청소년들을 위한 기회 제공, 이민자들을 위한 이민정책 마련, 사업가들을 위한 세금 삭감을 통한 경제 활성화, 동아시아의 정치, 경제, 군사적인 안정을 위한 노력, 세제 개혁을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와 교육을 위한 추가 예산 마련, 대학 교육을 위한 예산 지원, 남북관계 정상화 적극 추진 등 지난 20년 이상 의회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를 한미관계를 비롯한 미국의 외교정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한다.

-정치 입문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에드 로이스 의원(1990년 당시 가주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지역보좌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1992년 로이스 의원이 연방 하원으로 당선되면서 연방 의회에서 로이스 의원의 지역구 디렉터 겸 아시아 정책담당국장으로 외교위원회에서 20년 이상 일하는 귀한 경험들을 쌓게 됐다. 정치는 폼을 잡는 것이 아니고 주민과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수십 년간 몸으로 익혀왔다. 제가 습득한 경험들을 지역사회와 미국, 또 한국이나 동아시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한인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은

▲제가 출마한 연방 하원 39지구는 LA 카운티, 오렌지 카운티,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 세 개의 카운티가 만나는 곳으로 총 유권자는 38만 명이 조금 넘는데, 이중 한인 유권자들은 약 1만8,000여 명으로 파악된다. 39지구는 제가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함께 일했던 지역이라 그간 알게된 한인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라운드테이블, 타운홀 미팅 등을 개최해 이민과 교육을 비롯 주민들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특히 연방 의회에서 일하며 제가 실무자로 운명하던 아시안 자문위원회(APCAC·Asian Pacific Congressional Advisory Council)도 다시 활성화시켜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안 자문위원들을 많이 등용해 우리 커뮤니티의 생생한 목소리를 연방의회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부터 달라진 선거제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새로 변경된 선거제도에 의해 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며, 이에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투표소가 없어지고 투표센터와 투표함이 여러 곳이 비치되면서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불법적인 투표용지 수거에 대한 감시를 높이고, 투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불법 선거를 방지하고, 기타 선거 부정행위 등에도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성장 배경이 궁금하다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가족 이민으로 지난 1970년 중반에 괌으로 가서 중학교를 마치고,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남편 찰스 김씨는 저의 정치 스승이자 동지이고, 가정에서 늘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좋은 파트너이자, 여러 모로 제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1등 후원자이다.

남편은 선거전문가인데, 한미연합회를 창립해 전국회장을 지냈고, 지난 30년 이상을 한인사회의 권익을 위해, 정치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지도자 양성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이중 언어, 이중 문화, 이중 세대 등을 강조해 세대 간의 연결 고리 마련에 힘쓰며 한인사회에 방향 제시를 해왔다. 슬하에는 1남 3녀, 4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3명은 결혼을 했고 막내딸은 현재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인사회에서 올해 주류사회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을 벌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후보자들을 적극 지원하는 한국일보와 유권자들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한인 단체들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2일부터 사전투표가 시행되는데 많은 한인분들께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한인 정치력 향상에 도움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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