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텍사스로 갈까” 주택투어 인기

2020-01-24 (금)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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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민 이주지 최고 선호

▶ 4베드 주택 49만달러 깜짝

치솟는 생활비 등으로 ‘탈 캘리포니아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가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LA타임스는 최근 수많은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 텍사스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어 이른바 ‘텍사스 주택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성행하고 있는 ‘텍사스 주택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리무진 버스를 타고 달라스 북부에 위치한 교외 지역 주택들을 돌아보며 여러 가지 매물들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버스투어에 동참한 주민들은 2,800스퀘어피트에 방4개, 화장실3개로 구성된 주택의 매물이 48만9,000달러인 것을 보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선 불가능한 가격”이라며 깜짝 놀랐다.

이처럼 저렴한 주택가격과 낮은 세금 등의 이점이 있는 텍사스주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9월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미국내 이주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캘리포니아에서 타주로 이주한 주민은 69만1,1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8만6,164명이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리조나(6만8,516명), 워싱턴(5만5,467명), 네바다(5만707명), 오레곤(4만3,058명) 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입법 분석국이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캘리포니아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00만여 명이 타주로 이주했는데, 특히 텍사스주로 이주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텍사스에는 한인 인구도 적지 않아 텍사스 이주 행렬에는 한인들도 상당수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한인 인구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9만 4,47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텍사스로 이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많아지자 텍사스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교통 체증이 심해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주민들은 보수적인 텍사스의 정치 문화가 캘리포니아로부터 유입되는 인구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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