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전 병력은 커버 안돼, 가입 전 꼭 검진을

2020-01-15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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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평균 보험료 40달러, 커버리지 따라 격차

▶ 보상 범위와 혜택 등 약관 내용 자세히 검토

사전 병력은 커버 안돼, 가입 전 꼭 검진을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하나의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을 위한 보험 선택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AP]

애완동물 보험 가입 알아야할 점

애완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대접받는 시대다. 그만큼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는 증거다.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보험 가입도 함께 늘고 있다. 북미 애완동물 건강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200만 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이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들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애완동물에 대한 보험에 가입하는 애완동물 소유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애완동물 보험이 재정적 상황에 적합한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는 결코 단순하게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 애완동물 보험


애완동물을 위한 보험료는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와 약관에 따라 다르다.

애완동물 건강보험 협회에 따르면 ‘사고 및 질병’ 보험의 연 평균 보험료는 2017년 마리당 516달러다.

기본적으로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가축병원 비용, 애완동물의 나이와 종류와 같은 요소에 따라 정해진다.

애완동물 보험은 사전 병력은 커버해주지 않는다.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어리고 건강할 수록 낮다. 또 어떤 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를 인상한다. 여기에 보험 적용 범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따라서 애완동물 보험료는 최저 월 10달러에서 100달러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애완동물 1마리당 소유주가 부담하는 보험료는 대략 월 40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건강보험은 보험료만 내는 것은 아니다. 디덕터블과 같은 소유주 분담금도 내야 한다. 또 보험회사가 디덕터블을 냈다고 해서 100% 비용을 다 커버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비 일부는 소유주가 지불해야 한다. 또 어떤 보험은 커버 최고 비용을 정해두고 있으므로 가입 전 얼마까지 커버해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 애완동물 보험 종류


최근 애완동물 소유주들이 가입하는 보험의 종류는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사고 보상 보험(accident-only coverage)이 있다. 문자 그대로 예상하지 못한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이다. 예컨대 애완견이 자동차에 치여 당한 피해를 보상 받는 보험이다. 사고 비용을 선지불한 뒤 보험회사에 비용을 청구하는 형태다.

사고 보상 보험은 사고로 인한 부상 치료에 필요한 모든 진료뿐 아니라 회복 후 재활과 돌봄 관련 비용까지 보상 가능하다. 하지만 평소 가지고 있던 애완동물의 건강 문제나 지병은 보상에서 제외다. 전반적으로 보아 사고 보상 보험은 사고 피해만 대비한다는 점에서 가장 경제적인 보험이다. 어리고 건강한 애완동물들에게 알맞은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사고 및 질병 보상 보험은 사고로 인한 피해와 각종 건강 이슈 발생시 보상하는 보험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아 건강 문제가 있는 애완동물들에게 특히 필요한 보험이다.
하지만 사고 및 질병 보상 보험 역시 이미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지병은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 종류의 보험은 가입 전에 보상 범위와 혜택의 종류와 같은 약관을 자세히 파악하고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포괄적 보상 보험이 있다. 글자 그대로 애완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에 대한 피해나 치료를 위한 보험이다. 보상 범위도 넓고 보상의 질도 가장 좋은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사고 피해, 건강 문제, 정기 및 예방 검진에 대한 사후 보상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불임 시술, 구충, 치과 치료, 행동 및 습관 교정과 같은 항목도 보상에 포함된다.

■ 보험 가입시 고려 사항

많은 보험 회사들이 애완동물과 관련된 각종 보험 상품들을 내놓고 있어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상 내용도 해마다 시기별로 달라져 더욱 선택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험을 선택하기 전에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 보상 범위와 항목: 개와 고양이와 같은 대중적인 애완동물의 경우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것은 공통 사항이다. 더욱이 순종 애완동물은 보통 애완동물에 비해 병원 진료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이한 애완동물일 경우에는 도난이나 사망에 따른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 애완동물 소유주들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대한 신체나 재산 피해를 대비한 보험을 찾는 것이 요구된다.

▲ 보험료 부담: 애완동물의 보험을 선택하는 데 고려 사항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소유주의 보험료 부담 능력이다. 재정적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본적인 월 보험료는 최대 40달러 정도 수준이다. 보험 선택 전에 보험 보상 범위와 함께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정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 사고 발생 및 건강 문제: 일반적으로 잡종견과 중간 사이즈 반려견들은 크기가 크고 특수견에 비해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적다. 따라서 애완동물 소유주들은 보험 가입 전에 소유한 애완동물의 건강 이슈가 있는지, 사고 발생률이 어느 정도일지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 사전 건강 검진: 많은 경우 애완동물 보험 가입 전에 수의사에 건강 검진 점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 회사는 보험 가입 전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지병, 기타 문제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는 약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 가입 전 수의사에 검진 결과를 가지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다음은 애완동물 건강보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에 답한 것이다.

■애완동물마다 보험료가 다른가

고양이는 개보다 비용이 보통 낮다. 2017년 월평균 사고 및 질병 보험료는 28달러다. 하지만 개는 월 45달러다. 개가 고양이보다 비싼 이유는 어떤 순종 애완견은 특정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일반 가정의 애완동물에 대해서는 치료비 상한선을 두고 있다.

■보험에 가입할 돈이 없다면

각 커뮤니티 동물 보호소(animal shelter)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광견병 예방접종, 불임 수술 등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애완동물의 의료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소유주들을 도와주는 단체들의 명단을 제공해 준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험상품은 보통 주정부의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주 보험국에 연락해 해결할 수 있다. 전국 보험국장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Insurance Commissioners) 웹사이트를 통해 각 주 정부 애완동물 건강보험 정보를 받을 수 있고 또 각 주정부 규제 당국과 링크할 수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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