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보다 감정 물어보며 대화 확장, 독서로 논리 키워
‘부모가 아이에게 매일 무엇을 묻는가’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유대인식 하브루타(Havruta) 육아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짝 혹은 친구라는 뜻이다.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교재 삼아 부모를 비롯한 양육자와 아이들이 이상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하는 육아법을 가리키기도 한다. 하브루타 육아법의 핵심은 질문이다.
한국의 하브루타코칭연구소 지성희 대표는 “질문이 달라지면 아이의 대답이 달라지고, 결국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는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예컨대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에게 행동보다는 감정에 대해 물어야 아이가 행복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질문을 받고 답하는 것을 즐거워할 수록 양육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하브루타 육아법이 질문만큼 중시하는 것은 독서다. 책을 통해 얻은 기본 지식이 다양할 수록 질문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개념을 확립하고 행동도 바꾸게 된다는 것이 유대인들의 믿음이다.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교육과는 다른 접근이다.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김금선 소장은 “하브루타는 인격과 분별력을 갖춘 ‘개념 있는 인간’을 만들기 위한 육아법”이라고 말했다.
유대인 육아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성공한 유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전세계 인구의 0.2% 수준(1,500만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중엔 약 20%가 유대인이다. 아이작 뉴턴과 아인슈타인에서 출발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전설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경제학자 앨런 그린스펀 등 세계적으로 이름 난 유대인의 목록엔 끝이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창의력’. 김금선 소장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끌어내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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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