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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지원자 줄며 합격률 몇년만에 상승

2019-12-23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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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예일·유펜 등 지원자 4~9%나 감소, 경쟁률 높아진 브라운은 합격률 하락 대조

▶ 레거시·특기자 등 선발 포함한 수치 감안을

아이비리그 지원자 줄며 합격률 몇년만에 상승

주요 사립 명문대의 조기전형 합격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의 칼리지 투어 모습. [이해광 기자]

아이비리그 지원자 줄며 합격률 몇년만에 상승


2019년 주요 사립대 조기 전형 분석

아이비리그를 비롯 주요 사립 명문대학의 올 조기전형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번 조기 전형의 특징이라면 학교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지원자가 감소한 가운데 합격률이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조기전형은 일반적으로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입시전략을 철저히 세우고 대비해야 한다. 주요 사립 명문대학의 조기전형 합격률을 분석했다.


■대학별 합격률

대부분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경우 합격률은 소폭 상승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조기전형에 총 6,424명이 지원해 이중 895명에게 입학을 허가했다.

합격률은 지난해 13.4%에서 13.9%로 높아지며 6년 만에 처음 상승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조기전형 합격률은 2013년 이후 한 번도 상승한 적이 없었다.

합격생을 인종별로 분류하면 한인 등 아시안 비율은 지난해 26.1%에서 24%로 소폭 감소한 반면 흑인은 12%에서 12.7%로, 원주민은 10.1%에서 11%로 각각 늘었다.

예일대는 5,777명의 지원자 중 796명에게 합격 통지를 했다. 합격률은 13.8%로 역시 지난해의 13.2%보다 다소 올랐다. 조기전형 지원자 5777명 중 56%는 정시 전형을 통해 재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며 29%는 불합격 처리 됐다고 예일대측은 밝혔다.

전통적으로 아이비리그 중 합격률이 가장 높은 코넬대에는 6,615명의 지원자 중 1,575명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합격률은 지난해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23.8%. 여학생 합격자는 지난해 보다 4%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어선 51.6%에 달했다.

유색 인종 합격자 비율은 39.7%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펜실배니아대학(유펜)은 지난해의 7,109명보다 9%가 감소한 6,453명이 지원해 1,269명이 합격을 통보받았다. 합격률은 19.7%로 전년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다트머스대 역시 2,069명의 지원자 중 526명에게 합격통지를 했다. 합격률은 전년비 2.2%포인트 오른 25.4%를 기록했다. 다트머스대의 경우 지원자가 3년 연속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듀크대의 경우 지원자 4,300명 중 887명이 입학 관문을 통과했다. 합격률은 21%로 지난해의 18%보다 3%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3년만의 첫 상승이다.

반면 브라운대학의 합격률은 지난해 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7.5%를 나타냈으며 이는 사상최저치다. 브라운대학의 경우 올 조기전형에 지난해 보다 8% 늘어난 4,562명의 지원해 800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다. 유색인종 합격자는 전체의 44%로 집계됐다.
프린스턴대는 조기전형 지원자 중 791명에게 합격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합격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프린스턴의 지난해 조기전형 합격자 수는 743명으로 올해보다는 적었다.

MIT의 경우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얼리 액션을 채택하고 있는 이 대학의 경우 총 9,291명이 지원해 687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아 합격률은 7%.에 불과했다.

■지원자 줄고 합격률 상승

올 주요 사립 명문대의 조기전형 결과를 보면 많은 대학들의 지원자가 감소한 가운데 수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합격률은 소폭 상승한 점이 두드러졌다. 합격률을 보면 하버드(0.5% 포인트)와 예일(0.6%포인트)이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코넬은 지난해 22.6%에서 올해는 23.8%로 1.2%포인트 올랐다.

몇 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8%까지 내려갔던 유펜의 합격률도 모처럼 1.7%포인트 상승했으며 듀크대는 3%포인트가 뛰었다.

이같은 합격률 상승은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 지난해 보다 조기전형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버드대의 경우 조기전형 지원자는 지난해의 6,958명보다 7.7%(537명)나 줄었다. 하버드대가 2011년 조기전형을 부활한 이후 지원자가 감소한 것은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버드대학에 가장 많이 지원하는 3대 주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의 지원자 수도 지난해에 비해 16.6% 나 뒷걸음질 쳤다.

하버드대학측은 지원자 감소와 관련, 경제 불확실성과 12학년생의 감소 등을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예일대도 지원자 수가 4% 감소했으며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지원자가 상승하던 유펜도 올해 9%나 지원자가 줄었다.

■ 조기전형 심사숙고

조기전형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 이는 정시전형에 비해 높은 합격률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전형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주변의 지원자들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하고 후회하기 십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지나 김 대표는 “조기전형을 정시보다 쉽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비록 합격률이 정시 보다 훨씬 높다고 하지만, 여기에 레거시와 체육특기생들이 포함되고, 퀘스트브리지를 통한 합격자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순수 조기전형 지원자들만을 놓고 볼 때 실제 합격률은 낮아진다”며 “결과적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분명한 드림스쿨일 때 도전해야 하는 게 조기전형임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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