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이란, 억류 상대국 학자 1대1 맞교환

2019-12-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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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계 미 대학원생-이란 생명과학자 스위스서

미-이란, 억류 상대국 학자 1대1 맞교환
미국과 이란이 각자 억류했던 상대국의 학자를 스위스 취리히에서 1명씩 맞교환했다.

올해 5월부터 고조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을 고려하면 적성국 간 전격적인 합의로 평가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인 만큼 ‘원포인트 합의’로 보인다.

이란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이란인 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의 신병을 미국 측에서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교수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사진)가 곧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라며 “이번 교환에 힘쓴 관계자들, 특히 스위스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은 이란과 단교한 미국의 이익 대표부 역할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간첩이라는 구실로 3년여간 이란에 갇혔던 왕시웨가 미국으로 귀국하는 중이다”라고 확인하면서 스위스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에서는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가 솔레이마니를 데리고 취리히에 도착해 그를 넘기고 왕시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란에서는 자리프 장관이 직접 취리히로 가 솔레이마니의 귀국을 축하했다.

이란의 저명한 생명과학자인 솔레이마니는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애틀랜타 검찰은 그가 이란계 지도학생 2명과 공모해 미국 당국의 허가 없이 줄기세포와 관련한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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