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수라장 된 통일부장관 간담회

2019-11-20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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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단체 대표 선원강제송환 항의

미국 방문길에 나선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워싱턴 DC에서 동포간담회를 하던 중 탈북자 단체 관계자가 최근 한국 정부의 북한 선원 2명 강제 북송에 항의하면서 한때 행사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소란이 벌어졌다.

김 장관은 지난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18일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한 뒤 이날 저녁 한식당 우래옥에서 워싱턴 평통과 워싱턴 통일교육위원회가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 100여 명의 한인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 비전과 남북교류협력 방안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 도중 뉴욕에 체류 중인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가 한국 정부가 북한 선원 2명을 강제 북송한 것을 비판하는 질문을 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탈북민 출신인 박 대표가 “왜 북한 선원들을 불과 닷새만에 강제 북송했느냐”며 김 장관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에 주최 측 관계자들이 그를 제지하자 박 대표는 끌려 나가면서 ‘탈북 청년 강제 북송시킨 살인마’라는 플래카드를 꺼내 치켜들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행사장 내부가 한때 난장판으로 변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동포사회가 한국의 축소판처럼 보여진다”며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여러분들이 언론을 통해 객관적 사실과 찬반 여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연철 장관은 20일 LA로 와 21일 USC에서 학생 대상 ‘한반도의 평화경제’ 강연회와 한반도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하며, 22일에는 평통 및 통일교육위원 등 대상 정책설명회, UCLA 한국학연구소 방문 등의 일정을 갖는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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