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목길 공사 파편 타이어에 대못 ‘콱’

2019-11-19 (화)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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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운 주상복합 개발붐

▶ 주민들 ‘지뢰밭’ 운전, 멀쩡한 바퀴 교체해야

10여개 이상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공사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한인타운 지역 도로들이 운전자들에게는 마치 ‘지뢰밭’ 같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건물 신축공사들로 인해 한인타운 지역 도로 운행이 위험천만하다는 한인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 공사장 인근 도로를 운행하다 타이어가 훼손돼 자칫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는 아찔한 경험을 하는 한인 운전자들이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 시 전역에서 난개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한인타운에서 현재 진행 중인 건물 신축공사 현장만 10여 곳에 달하고 있어 주변 도로를 지나다 공사장에서 나온 못과 파편 등으로 인해 타이어가 훼손되는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직장이 있는 한인 김모씨는 이번 달에만 두 차례나 타이어를 교체하는 낭패를 당했다. 한인타운 공사장 인근을 운행하던 중 타이어가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대못이나 플래스틱에 찔려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뒷바퀴 타이어에 공사용 플래스틱 조각이 박혀 타이어를 교체했고, 다시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타이어에 대못이 박혀 또 다시 타이어를 교체했다.

김씨는 “LA 한인타운 로컬 골목을 잘 다니는데 인근에 공사구간이 많았다”라며 “이 구간을 지날 때 공사용 대못 등 잔해물들이 박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에 사는 이모씨는 최근 타이어에 공사용 목재가 박혀 타이어를 수리했다. 이씨는 “주행 중 뒷바퀴에서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들려 차량 타이어를 점검했다”며 “타이어에는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듯한 날카로운 목재 등 공사 파편이 박혀 있었다. 집 근처에서 진행 중인 콘도 신축 공사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한인타운 곳곳에서 각종 건물 신축공사가 이어지면서 한인타운 지역 타이어 판매·정비업소에는 공사용 못이나 목재 등과 같은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를 교체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타이어 수리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한인타운에 건물 공사가 많아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거나 이물질이 박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2배나 늘었다”며 “주행 중 갑자기 핸들이 좌우 방향으로 급격히 틀어지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 혹은 타이어 경고 표시등이 켜지면 반드시 타이어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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