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6세 생일날 총기난사 6명 사상

2019-11-15 (금)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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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교생 충격 범행

▶ 자기 머리에 총쏴 자살기도 뇌사 상태

16세 생일날 총기난사 6명 사상

14일 아침 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샌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등학교에 출동한 구급대원과 셰리프 경관들이 부상 학생을 긴급 이송하고 있다. [AP]


16세 생일날 총기난사 6명 사상

용의자 나다니엘 버하우



한인 밀집 지역인 샌타클라리타 소재 소거스 고등학교에서 14일 교내 총격으로 재학생 2명이 사망하고 총격을 가한 남학생 등 총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날 생일을 맞은 16세 재학생이 권총을 백팩에 넣고 학교에 와 학교 안에서 이를 꺼내 들고 주변의 동료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샌타클라리타의 센추리언 웨이에 있는 소거스 고교에서 1교시 시작과 함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관들이 즉시 학교에 출동해 용의자를 포함해 총 6명의 학생들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을 가한 학생의 신원은 나다니엘 버하우(16)로, 백인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학생으로 밝혀졌다고 CBS 뉴스가 전했다.

버하우는 이날 학교에 오자마자 백팩에서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꺼내 주변에 있던 학생들에게 발사한 뒤 자신의 머리에 총격을 가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현재 뇌사에 빠진 상태다. 용의자는 애초 총격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경찰에 체포된 뒤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알렉스 비야누에바 국장은 “용의자가 다른 학생 5명에게 총을 쏘고 자살을 시도했다”며 “총격 동기는 현재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망한 학생들은 16세 여학생과 14세 남학생으로, 피해 학생들은 대부분 수업시작 전 운동장에 있다가 총에 맞았으며, 한 학생은 합창단 교실에서 총에 맞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버하우는 사건 당일 16번째 생일을 맞았으며 지난 2017년 심장마비로 부친이 사망한 뒤 모친과 함께 샌타클라리타의 주택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사건 직후 소거스 고교를 비롯해 인접한 윌리엄 S. 하트 교육구 내 모든 학교 캠퍼스가 한동안 봉쇄됐으며, 소거스 고교를 제외한 주변 학교들은 이날 정오 대피 명령이 해제됐다.


총격 사건이 알려지자 한인들을 포함한 학부모들은 일제히 학교 주변으로 몰려들어 자신의 아이들이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주변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아이들을 발견한 부모들은 안도와 함께 자녀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날 총격 발생 직후 트위터에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교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알렸으며, 이후 사건 현장에는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화기류단속국(ATF) 요원 등이 출동해 학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 인근 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를 둔 학부모 한나 드 코신은 “이 일대가 안전할 줄 알았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현재 친구들과 함께 집에 머물고 있다. 학교에서 오늘 등교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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