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폐간 위기 ‘샘터’ 부활 각계각층 후원 쏟아져

2019-11-13 (수)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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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 위기 ‘샘터’ 부활 각계각층 후원 쏟아져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사실상 폐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한국의 최장수 교양 월간 잡지 ‘샘터’(사진)의 재발행이 결정됐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시작해 어느덧 종이 잡지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샘터를 이대로 쓸쓸히 퇴장시킬 수 없었던 사회 각계각층 독자들의 후원이 쏟아진 덕이다.

샘터사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샘터가 무기한 휴간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간 후 응원을 보내주신 독자님들 그리고 우리은행 등의 조건 없는 후원에 힘입어 중단 없이 계속 잡지 발행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구 샘터사 대표의 선친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1970년 첫 선을 보인 샘터는 한때 매달 50만부까지 발행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출판시장 침체 등으로 월 2만부도 채우지 못했고, 이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로 내년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올해 12월(598호)을 끝으로 무기한 휴간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정기구독 의사를 밝히는 독자들의 전화가 샘터사로 밀려들어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 됐다고 한다. 독자들은 샘터사에 “다시 구독을 할 테니 계속 잡지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우리은행이 후원과 은행 임직원들의 구독 캠페인을 통해 발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 샘터사 측의 설명이다. 다른 기업들도 샘터의 무기한 휴간을 안타까워하며 직·간접적인 후원 의사를 알리면서 현재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샘터사 역시 샘터를 계속 발행하기 위해 경비 절감 등 자구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이날 감사말을 통해 “근본적인 어려움은 계속 안고 가야겠지만 이번 일을 통해 밑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저와 샘터 식구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안정적 자구책을 찾아 2020년에도 50년의 샘터는 휴간 없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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