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 경제

2019-11-06 (수) 12:00:00 김창호 일리노이대 명예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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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친구나 이웃 간에 흔하게 이뤄져 온 전통 중에 서로 ‘나눠 쓰기’가 있다.
이 나눠 쓰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란 이름으로 주목받는 사회적 경제 모델이 되었다.

공유 경제란 물건을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으로서, 제품을 공유할 뿐 아니라 일터나 서비스 같은 비 공산품 자원도 나누어 사용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즉 공유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물품, 정보, 서비스 등을 많은 사람이 같이 공유하고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의 공유 경제 규모는 2014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20배가 넘는 3,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공유 경제 모델은 크게 공익성 유형과 수익성 유형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공익성 공유 경제의 사례로는 위키피디어와 리눅스(Linux)가 있고 대표적인 수익성 모형은 자신의 차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즉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Uber)등이 있다.


숙박 공유 서비스로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애어비앤비는 손님이 방을 빌리는 값은 주인에게 지불하고 이를 중개해 준 에어비앤비는 수수료를 받는 공유 시스템이다.

전 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에 올라간 숙박 업체의 76%는 전통적인 호텔 구역 밖에 있으며 현재 8만1,000개의 도시, 191개 국가, 3억 명의 누적 게스트가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공유 경제가 ICT 기술 발달과 온, 오프라인 서비스의 활성화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요즘 많은 직원을 해고하고 자금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위워크(WeWork)는 얼마 전까지 36개 국가 124개 도시에 800여 지점으로 전 세계 40만 명의 멤버가 일을 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을 공유하는 협업체이다. 한국에 처음 차량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회사는 ‘그린카’이다.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한 대의 그린카가 여러 대의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통해 도심의 교통체증 해소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8만 명의 고객이 사용한 주행거리는 총 710만km로 개솔린 차가 주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약 700t의 배기가스를 줄여 소나무 1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었다고 분석되었다.

공유 경제는 민간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정부와 도시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샌프란시스코 시는 공유 경제 실천을 돕는 단체, 베이쉐어(BayShare)와 공동으로 도시의 공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하였다. 기존 법률로 공유 경제와 관련한 사업을 규제하기 보다는 공유 경제와 관련된 정책과 제도를 검토하여 개선함으로 이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앞으로의 공유 경제 시장은 자동차, 숙소, 사무실 공간 등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생활 서비스의 공유로 확대될 전망이다. 많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공유 경제 시장에 뛰어들 것이며 가사와 육아, 간병, 반려동물 돌보기 등의 서비스 공유는 물론 여러 생활용품 제조 및 유통업체, 주택 건설업체와 인테리어 업체, 은행 및 법률서비스 등이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될 전망이다. IT기술과 빅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술의 발달로 지역사회의 특성과 주민의 생활 패턴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많은 새로운 회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기존의 회사들도 작은 리스크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공유 경제의 활성화는 자원의 공유를 통해서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하고, 제한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여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의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며 지구 환경 보호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김창호 일리노이대 명예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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