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부 최대 전력회사 “산불예방 강제단전 10년간 지속할 수도”

2019-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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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E CEO, 공익사업위원회 출석 발언… 州관리들 강력 반발

서부 최대 전력회사 “산불예방 강제단전 10년간 지속할 수도”

강제단전으로 촛불 켠 캘리포니아 레스토랑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의 빌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산불 예방을 위해 향후 10년간 강제단전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존슨 CEO는 전날 캘리포니아 공익사업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북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산불 발화위험이 커졌다는 이유로 약 800만 가구에 대해 강제단전 조치가 취해졌다. 강제단전으로 학교가 휴교하고 공장 시설가동이 중단되는 등 적잖은 피해가 잇따랐다.
서부 최대 전력회사 “산불예방 강제단전 10년간 지속할 수도”

캘리포니아주 강제단전 안내 문자 메시지


강제단전은 최근 일어난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이 전력회사 시설물 때문이라는 화재 원인 조사에 따른 것이다.


PG&E는 지난해 85명의 인명 피해를 낸 북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를 비롯해 일련의 산불에 발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됐으며, 산불 피해와 관련해 최근 110억 달러(12조9천900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존슨은 "물론 이런 규모로 10년 동안 강제단전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매년 (강제단전의) 규모와 빈도는 줄어들겠지만 산불 예방을 위해 강제단전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PG&E에 이어 남부 캘리포니아에 전력을 공급하는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도 최근 일부 지역에 강제단전 조처를 한 바 있다.

강제단전에 대해 지자체 관리들이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강제단전의 영향을 받는 주민들은 (전력회사의) 태만에 따른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킵 하크니스 새너제이 시 관리국장은 "전력회사에 안전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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