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혼란의 시대에 생존하기

2019-10-16 (수)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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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네 인간들은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사실 감이 없다. 매일 매일 새로운 기술들이 수백 수천개씩 발명되고 개발이 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들고 다니고 있는 전화기가 매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사실 우린 그것마저도 다 사용할 줄 모른다. 혼자 달리는 상상 속의 자동차가 현실로 되어서 대량 판매를 앞두고 있다.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현실 속에서 만나는 것이 채 1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융합의 시대를 만들고 있고 또 그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인류의 삶의 방식은 전혀 변하는 것 같지가 않다.

변화는 규칙적으로 나란히 일어나지 않는다. 변화의 한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는 그저 혼란스럽다고 생각한다. 순간 순간 우리는 혼란이라고 느끼지만 실제 우린 문명 대변화의 한가운데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매일 뉴스로 접하는 이 시대의 혼란을 본다면 가장 큰 혼란 중의 하나가 인류의 대이동이고 다른 하나가 정보의 이데올로기화에 있다.


그냥 난민이라고 부르지만 지금 인류는 대이동을 하고 있다. 기후환경의 문제와 정치적 혼란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서 인류는 대이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류는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좀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살았다. 그러나 이젠 그런 상황들이 너무도 극단적으로 바뀌었다.

환경의 문제도 인류가 살기 힘들 정도로 극단으로 바뀌었고, 정치도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정도로 극단적으로, 경제도 빈부의 차가 너무도 극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이런 지역에 살고 있는 인류는 살기 위해서 자기 근거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대이동으로 인해 처음에는 난민에 호의적이었던 나라들이 난민들에게 국경의 문들을 닫기 시작하면서 찬반을 둘러싸고 여론과 정치가 극심한 분열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또한 정보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내는 극심한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문명은 더욱더 빠른 속도로 세상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만들어 내고 있는 수많은 정보들은 전세계를 빛의 속도로 연결했고 국가 주도의 정보관리 벽을 순식간에 허물어 버리고 있다.

그러나 여러 나라와 집단들이 SNS와 스마트폰 중심의 정보 세계를 조종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고 결국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는 정보들이 넘쳐 나고 있다.

특히 가짜 뉴스를 만들고 이를 통한 상대에 대한 공격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뉴스 정보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정보의 이데올로기화 시대에 우리는 대혼란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뉴스 정보는 객관적 사실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수많은 뉴스 정보들이 특정 이데올로기 집단에 의해서 왜곡되어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


뉴스가 이제는 더 이상 객관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새로운 대립의 시대를 만들고, 정치적 집단을 결집시키고 상대를 공격하는 소프트 무기가 되고 있다.

현재 인류는 극단적인 기후 환경변화와 정치경제적 혼란에 의한 대이동과 그 이동의 자유를 놓고 벌어지는 크나큰 정쟁의 혼란 속에 살고 있다. 또한 정보 이데올로기 대결이라는 가치판단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 두 문제가 융합이 되어 더욱더 혼란스런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200만 미주한인들은 바로 이 두 가지가 만들어 내고 있는 혼란의 피해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이민자이면서 유색 인종이면서 소수계라는 우리의 처지 때문이다. 이 혼란의 시대를 넘을 유일한 대안은 유권자 등록과 높은 투표율을 통한 결집된 소수의 힘을 만드는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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