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자 안전 지키기 위한 충분한 조치 취하지 못했다”
▶ 9·11 테러와 멕시코만 원유누출에 이어 사상 3번째 규모
【라스베이거스 = AP/뉴시스】 지난 1일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무차별 총격사건 후 3일 현재 현장에 남겨진 희생자와 관객들의 유류품들. 미 연방수사국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총기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 현장에 남겨진 수천점의 분실물들을 정리해 주인 찾아주기에 나섰다. 2017.10.09
2017년 10월1일 58명의 생명을 앗아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범인 스티븐 패독의 범행 현장이 된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를 운영하는 모기업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3일 사망자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8억 달러(약 9614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총격범 스티븐 패독은 MGM 호텔 32층의 방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 58명이 숨지고 422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다.
이후 MGM 호텔이 당시 콘서트장에 모인 2만2000명에 달하는 음악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았다며 신체적·정신적 상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수백건의 소송이 제기됐었다.
총기 난사로 남편을 잃은 정형외과 의사 헤더 멜튼은 이러한 합의에 대해 "복잡한 심경이다. 부상자들이 치료를 위한 보상을 받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죽은 남편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배상 규모는 2001년 9·11 테러의 71억 달러(약 8조5193억원)와 2010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BP의 원유누출 사고 때의 65억 달러(약 7조7994억원)에 이어 사상 3번째로 큰 것이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짐 모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부상자 및 사망자 유가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미국 사회가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족측 대리인은 "그날 희생된 생명을 회복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겪은 공포를 완전히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화해를 통해 수천명의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카지노 대기업이다. 배상액 8억 달러 가운데 7억5100만 달러는 보험금으로 충당되며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액수는 4900만 달러(약 588억원)뿐이다.
유족측 변호인 로버트 이글릿은 "재판이 계속됐으면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화해가 이뤄진 것은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