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00달러 티켓 샀는데 입장 불가라니…

2019-09-21 (토)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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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턴 극장 수시간 기다린 관객 수백명 항의소동

▶ 극장 “입장권 양도 안돼”

“800달러에 티켓 샀는데 입장 못했어요”

LA 한인타운 윌셔가와 웨스턴가에 소재한 유명 공연장 ‘윌턴 극장’에서 극장 측의 제지로 입장을 거부당한 수백 여명의 관객들이 항의하면서 큰 소동이 빚어졌다. 극장 측은 일부 관객들이 제시한 제3자 업체를 통해 양도받은 티켓이어서 이들의 입장을 허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일 CBS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윌턴 극장에서는 유명 밴드 ‘블랙 키스’의 4년6개월 만에 첫 라이브 공연이 열려 많은 팬들이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치며 기다렸다.


그러던 중 공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던 9시20분께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관객들이 제시한 티켓을 인정할 수 없다고 극장 측이 이들의 입장을 거부한 것. 극장 측이 자신들의 티켓이 가짜라며 입장을 거부당하자 분노한 관객들은 극장측에 거세게 항의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소동은 극장 측이 스텁헙(StubHub), 비비드 싯츠(Vivid Seats), 싯긱(SeatGeek)과 같은 제3자 업체를 통해 구매한 티켓 소지자의 입장을 거부하면서 일어났다.

공식 티켓 판매처인 티켓마스터측은 팬들에게만 티켓이 판매됐으며, 판매 당시 티켓을 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점을 사전에 고지해 입장 불허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몇 시간 동안 라이브 공연을 보기 위해 줄에 서서 기다린 고객들은 입장 바로 직전에 3자 업체를 통해 양도받은 티켓인 것이 밝혀져 분노하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티켓을 구매한 한 관객은 “스텁헙을 통해 800달러나 지불하고 티켓을 샀는데 입장거부가 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수백 여명의 관객들이 티켓을 구매하고서도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피해를 입은 관객들이 티켓 환불 여부도 아직 확인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겟마스터 측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공식판매처에서 티켓을 직접 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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