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재단 되길” 허리훈 전 뉴욕총영사 뉴욕방문

2019-09-14 (토)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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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교육재단 창립20주년 기념식 참석차

“전 세계로 뻗어가는 재단 되길” 허리훈 전 뉴욕총영사 뉴욕방문

13일 허리훈(오른쪽 두 번째부터) 전 대사가 인터뷰를 마치고 뿌리교육재단의 이정화·박안수(오른쪽) 전 회장과 조진행(왼쪽) 회장과 함께 재단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자며 손을 맞잡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 뿌리교육재단이 세워지길 희망합니다.”

모국방문단 등 차세대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앞장서온 뿌리교육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 뿌리교육재단의 초석을 놓았던 인물이 당시 뉴욕총영사였던 허리훈(82) 전 대사다. 허 전 대사는 14일 열리는 뿌리교육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다시 찾았다.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허 전 대사는 “지난 20년간 뿌리교육재단을 통해 1,200명이 넘는 한인 청소년들이 모국을 찾는 기회를 누렸다. 재단은 내 예상보다도 휠씬 훌륭히 성장했고, 놀라운 일을 해 냈다”며 “이제 뉴욕을 넘어 미주와 전 세계로 뿌리교육재단이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전 대사는 “뉴욕총영사로 부임했던 지난 1999년 당시 한인 10대들이 탈선과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았다. 부모 모두 생업에 종사하느라고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점이 컸다”며 “한인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이끌려면 한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뿌리교육재단의 설립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 당시 허 전 대사는 재단 출범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뉴욕마라톤에 출전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가 기부한 8만5,000달러는 재단의 출범 자신이 됐고, 한인 청소년들의 모국 방문에 전액 쓰였다.

허 전 대사는 “개인적으로 공직 생활 39년 중에서 재단 출범을 도운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며 “해외에서 태어난 한인 모두에게 모국을 한번씩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뉴욕에서 시작된 뿌리교육재단이 이제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하며 한국 정부 역시 전 세계 뿌리재단 사업을 적극 지원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4일 오후 6시부터 포트리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리는 뿌리교육재단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는 허 전 대사와 역대 재단 회장 및 이사들, 역대 모국방문단 학생 등 2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재단의 지난 20년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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