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 달력 주문 받아요” 수주경쟁 벌써 후끈

2019-09-11 (수) 장희래 인턴 기자
작게 크게

▶ 주고객은 한인은행·마켓·교회·지상사 기업

▶ 한인 제작업체들 “가족 달력 주문도 급증”

“내년 달력 주문 받아요” 수주경쟁 벌써 후끈

한인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달력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책상 달력의 경우 한인은행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마감을 3개월여 앞두고 한인 달력제작 업계의 내년도 달력 수주전이 치열하다.

달력 제작업체들은 한인은행이나 한국 지상사 기업은 물론 마켓, 교회 등 굵직한 달력 수요처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본인의 취향을 고려한 개인 제작 맞춤형 달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분주하다.

한인 달력 제작업계에 따르면 보통 5~6월부터 달력 수주 관련 영업활동이 시작되며, 8월에서 9월 사이 본격적인 영업을 통해 실제 주문 수량을 받는 작업이 진행된다. 개인의 단체 주문 같은 경우, 한 달 이내로 달력이 완성돼 연말까지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데이빗 채 팝핀프린트 사장은 “요즘은 젊은 층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이나 개인 태블릿PC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달력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연세 드신 분들이나 달력 자체를 ‘손에 쥐고 싶어 하는’ 고객들은 꾸준히 있다”며 “특히 고객이 확보된 은행, 마켓, 병원, 보험회사 들은 매년 적게는 몇 천 부에서 많게는 1만부 이상까지 달력 제작을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본보가 발행하는 달력,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한국관광공사 등 한국에서 오는 달력들도 LA에서 인기다.

대중들의 휴대기기 사용 급증으로 전반적인 달력 수요는 줄었지만, 개인의 취향에 맞춰 사진이나 기념일을 추가하는 등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달력’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채 사장은 “최근 10인 이상의 대가족들이 가족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넣거나 생일 및 기념일을 표시한 맞춤 제작형 ‘가족 달력’을 주문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기업들 또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서 달력의 가장 맨 앞표지에만 상호명을 넣어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만들거나 어디서든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달력을 주문 제작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CBB 은행 박현정 부장은 “은행 달력은 주로 ‘벽걸이형 달력’과 ‘책상용 달력’의 두 가지 종류로 나오는데, 최근 책상용 달력의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벽걸이형 달력의 주문 수량은 줄었고 책상용 달력은 늘어났다”며 “전체적인 수량은 예년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지점 수와 달력 주문량이 비례해 지점 수가 늘어날 때마다 달력 주문량도 증가한다. 작년 대비 10~15%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호프 관계자는 “달력의 경우 디자인부터 그림까지 은행에서 직접 선택한다”며 “은행의 이미지에 맞게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 관계자 또한 “지난해와 주문량은 같지만, 고객들의 선호도에 따라 책상용 달력의 주문량을 늘렸다”며 “한미은행 달력의 디자인은 전 세대와 인종을 아우를 수 있고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센츄리캘린더 해리 최 대표는 “최근 병원, 약국, 부동산, 세탁소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주문하는 달력의 수량은 줄었지만, 오히려 주문량 자체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보다 5%가량 주문량이 늘었다”며 “가격 대비 홍보 수단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에 단체나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커스터마이즈 달력 제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희래 인턴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