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서양 건너 트윗 ‘美 현안 매몰’

2019-08-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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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받은 자’ 발언 해명… “농담을 진지하게 보도” 또 언론 탓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중 무역전쟁을 합리화하면서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라고 자처했던 데 대해 "농담",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 탓을 하며 언론 보도를 맹폭했다.

그동안 '외치' 중에도 국내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며 '정적' 등을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에도 어김없이 트윗을 올려 대서양 건너편에서 '내치'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문제를 떠맡은 것을 거론하던 중에 하늘을 쳐다보면서 '나는 선택받은 자'라고 농담으로 말했을 때, 나는 언론이 내가 '구세주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는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중(對中) 무역전쟁과 관련해 문답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옆으로 돌려 하늘을 쳐다보면서 "나는 선택받은 자"라면서 "이는 나의 무역전쟁이 아니라 많은 다른 대통령들이 오래전에 했어야 할 무역전쟁이다.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을 내가 떠맡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위대한 일을 하도록 사람들에 의해 이곳에 배치됐고,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CNN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표면적으로는 농담을 하고 있었지만, 늘 그랬듯이 그의 농담은 그가 믿는 많은 진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정말로 선택받은 자라고 믿는다"라고 비판적 보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언론을 향해 "그들도 내가 농담을 하고 있었다는 것, 빈정댔다는 것, 그리고 그저 재미 삼아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나는 고개를 들어 둘러봤을 당시 웃고 있었고 나와 함께 있던 많은 기자 역시 웃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진실은 알고 있었다…그러나 보도를 보니 CNN, MSNBC, 그리고 다른 가짜 뉴스 매체들은 진지한 뉴스로 보도하며 내가 나 자신을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다뤘다"며 "더 이상의 신뢰는 없다!"고 언론 보도를 맹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던 감세 정책에 대해서도 이날 트윗을 올려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상원과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면 우리가 첫 번째 하게 될 행위 중 하나는 주요 중산층 소득세 감세를 승인하는 일일 것!"이라며 '대선 후 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저 여러분의 세금을 인상하기만을 원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공격을 해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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