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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목전’ 이라크 공습설”… 중동 위기 가열

2019-08-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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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친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폭격” 주장 잇따라

▶ 이스라엘 ‘강공’으로 美-이란 군사 대립 격화 우려

이스라엘 공군의 훈련 [이스라엘 공군]

언제라도 맞붙을 준비가 된 것처럼 적대적인 중동의 '숙적' 이스라엘과 이란이 '사정권' 안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강공'으로 중동 정세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이라크에서는 의문의 폭발 4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은 공교롭게도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U)의 주둔지와 무기고였다.


이를 두고 PMU는 21일 이 폭발이 안전사고가 아니라 외부 무인기의 폭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올해 이스라엘 무인기 4대가 이라크 영공으로 진입해 이라크군 사령부를 겨냥하도록 허가했다"라면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23일 연이어 이 폭발이 이스라엘의 공습이라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2일 "우리는 필요할 때뿐 아니라 우리를 말살하기를 원하는 나라를 상대로 여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나는 군에게 이란의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재량권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말살'은 이란 측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이 폭격이 심상치 않은 것은 표적인 PMU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직결돼서다.

이스라엘과 PMU가 사실상 아무런 친소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이 염두에 둔 '진짜 표적'은 PMU가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이었던 셈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도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지역 군소 무장조직을 여러 차례 폭격했다. 이제 그 전선이 이란과 국경을 인접한 이라크까지 확대되는 양상인 것이다.

무엇보다 폭발이 일어난 PMU의 기지 등이 이란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바그다드 부근이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은 긴장을 더 한다.

이스라엘의 폭격이었다는 정황이 뚜렷해지면서 이란과 PMU의 보복 대응 가능성도 커졌다. PMU의 최우선 표적은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 미국 시설 등이 될 수 있다.

미국이 이라크 내 미국 관련 인명과 시설을 PMU가 공격하면 이를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한 만큼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미국이 우방과 함께 결성하려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이스라엘이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 공세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의문의 연쇄 폭발과 이스라엘 관여 폭격 진술이 잇따르자 당장 '전장'이 될 위기에 처한 이라크가 다급해졌다.

이라크의 총리, 대통령, 의회 의장은 22일 긴급히 모여 PMU 기지 폭발과 관련한 주변국 상황을 점검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라크 국가안보회의도 23일 소집돼 대공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조처를 논의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23일 주바그다드 미국 수석공사를 불러 이라크 정부는 외부의 내정간섭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외교적, 법적 조처를 강구하겠다면서 미국 정부에 이라크와의 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PMU 폭격설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번지면 이라크는 물리적으로 시리아처럼 외부 세력의 '전쟁터'가 될 뿐 아니라 이라크 정계도 친미, 친이란 파로 나뉘어 심각한 분열을 겪을 공산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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