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콩 시민 6만 명 “美·英, 홍콩 시위 지지해달라”

2019-08-16 (금)
작게 크게

▶ 일부 시민, ‘성조기·영국 국기’ 흔들고 美 국가 틀어

홍콩 시민 6만 명 “美·英, 홍콩 시위 지지해달라”

미국 국기와 홍콩 깃발 흔드는 시위대[AP=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밤 홍콩 도심에서 미국과 영국의 홍콩 시위 지지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 명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주최 측 추산 6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국·미국·홍콩 동맹, 주권은 민중에 있다' 집회가 열렸다.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개입 가능성이 불거져 나온 상황에서 열린 이 날 집회에서 홍콩 시민들은 미국과 영국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할 것을 호소했다.


그동안 홍콩 시위 사태를 방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시위대의 대화를 촉구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 시위대의 직접 협상을 거듭 촉구하며 "그(시 주석)가 시위대와 함께 마주 앉는다면 그는 15분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장담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은 미국 성조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었으며, 미국 국가를 반복해서 스피커로 틀어대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미군이 온다면 길 안내를 할 것이다. Welcome US Army'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었다.

밤 10시 무렵 집회가 끝나자 일부 시민은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만나자"고 외쳤다.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할 계획이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18일 빅토리아 공원 집회만 허용하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은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충돌이 우려된다.

홍콩 공공집회·행진 상소위원회는 이날 경찰의 행진 불허에 대해 민간인권전선이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