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발표 연기 이어 10-Q 분기별 보고서 지연
▶ 특정고객 대출 4,070만달러...감독국, 대부분 부실처리 요구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이 지난달 23일로 예고했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한데 이어 지난 9일까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10-Q 분기별 보고서까지 연기하면서 12일 주가가 큰 폭으로 급락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한미은행 주가는 지난 9일 대비 무려 6.39%(1.27달러)나 급락한 18.5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주가 급락이다. 이로써 한미은행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26.93달러 대비 31.0%(8.34달러)나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 속에 금융주가 대체적으로 부진했지만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이 10-Q 보고서 신고를 지연한다고 SEC에 공시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이날 공시에서 한미 파이낸셜은 실적 발표 연기의 주 이유였던 특정 고객의 대출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미은행은 이날 공시에서 대출 등급 재평가 대상인 특정 고객의 총 대출 규모가 4,070만달러에 달하며 이중 2,800만달러는 건축론, 1,270만달러는 기업대출이라고 밝혔다.
한미 파이낸셜은 또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가 약 1,74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 1분기 순익이 1,467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2분기 순익은 273만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상반기의 3,043만달러에 비해 42.7% 급감한 규모다. 올 2분기 순익도 전년 동기인 2018년 2분기의 1,555만달러에 비해 82.4% 감소한 규모다.
또한 2분기 현재 총 대손충당금 규모가 4,940만달러 규모에 달하며 이중 1,570만달러가 이번에 재평가를 받는 특정 고객의 대출과 관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미은행은 감독국의 요구에 따라 이 고객의 대출을 무수익 대출(Nonaccrual)로 다운그레이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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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