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후변화 미경제에 먹구름

2019-07-23 (화) 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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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더위 이어지면 산업전반에 악재로

▶ 경제성장 30% 저하

최근 아칸소주 에서 32세의 한 남성이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등 중서부 및 동부 해안 전역의 도시들이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 혹서로 인한 인명 및 산업생산 등의 피해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금융계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극단적인 여름 날씨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인구 고령화, 급진적 기술변화에 이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연방준비은행은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더운 날씨가 이미 미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있으며 향후 2100년까지 미국 경제생산의 전체 성장률을 3분의 1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치먼드 연방 정부 공무원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부에 위치한 주들은 여름과 가을동안의 기온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제조업은 온도가 화씨 90도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생산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판매량 등에 타격을 받는다. 이 외에도 서비스, 금융, 보험, 부동산 업계 등 여러 산업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리치먼드 연방 정부 측은 “주택 매매의 경우 여행이나 야외 활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주로 봄과 여름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띤다”며 “더운 날씨에는 주택 구매자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부동산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염 등 더운 날씨로 인한 환자의 발생률이 높아져 높은 업무 및 보험료 지급으로 인해 보험 업계가 타격을 입으며, 농업, 임업, 어업 또한 생산량에 피해를 본다.

영국의 과학 저널인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높은 기온은 식량 생산을 감소시키며, 1964년에서 2007년 사이에 세계 곡물 생산량의 10분의 1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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