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팁 식중독 예방···조리된 음식 2시간내 먹고 냉동보관 영하15도 이하로

2019-07-22 (월) 최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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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팁 식중독 예방···조리된 음식 2시간내 먹고 냉동보관 영하15도 이하로

최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음식을 통한 식중독 위험 수치도 덩달아 올라간다. 행정안전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3,000여건의 식중독 사고가 보고됐으며 6만9,000여명이 의료기관에서 관련 치료를 받았다.

가정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냉장·냉동보관하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안에 섭취하는 게 좋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음식을 냉동보관할 때는 영하 15도 이하, 냉장보관할 때는 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식재료별로 정해진 냉장·냉동 권장보관기간을 준수한다. 육류용·채소용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 습관도 권장한다.

주요 식중독 원인균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 대장균, 시겔라균 등이다.


포도상구균은 장시간 끊여도 독소가 쉽게 파괴되지 않아 식중독 위험이 높다. 손에 화농성 병변으로 포도상구균을 가진 사람은 식품관리·조리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육류·유제품 등 낙농제품에 많은데 오염된 달걀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달걀 요리 시 양면을 잘 익혀 먹어야 한다.

시겔라균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이질은 변을 통해 입으로 전파된다. 환자나 보균자가 음식물을 준비할 때 오염된다. 상가나 집단급식소 등의 음식물이나 물에 의한 전파는 집단발병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들 사이에 사람 간 전파가 잘돼 학교·놀이방이 중점관리 대상이다. 식사 전,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 씻기를 교육·감독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물 취급 시 손대신 청결한 부엌도구를 사용하고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음식물을 취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런 주의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일부 세균은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체력을 단련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 몸의 저항력을 키우는 것도 식중독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할 수 있는 대비책이 될 것이다.

<최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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