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간편 조리’K-푸드, 타인종 입맛 사로잡는다

2019-07-18 (목) 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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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떡볶이·순두부 등 누구나 요리 가능하고 제품별 맛·종류도 다양

▶ 한인마켓 찾는 비한인 늘어

‘간편 조리’K-푸드, 타인종 입맛 사로잡는다

갤러리아 마켓 밸리점에서 이번주 농심의 미역 라면인‘수 라면’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 라면은 맛과 건강을 모두 사로잡아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먹방(먹는 방송), 케이팝·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면서 라면, 떡볶이 등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한국식품 또한 타인종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에서는 타인종들이 진행하는 한식 먹방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한인 마켓에서도 비한인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인 마켓들은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으며 고객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백인, 중국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들의 비율이 높아진 것도 한국식품 열풍에 한몫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대중적인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매콤한 라면이다. 요듬 라면처럼 끓는 물에 면과 수프를 넣기만 하면 금방 완성되는 카레면, 스파게티면, 짜장면 등 다양한 맛과 종류의 인스턴트 면 요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특히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미역라면’이 최근 타인종들에게 큰 각광을 받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벨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농심의 미역 라면인 ‘수 라면’과 팔도의 ‘미역 초무침’이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3주째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라면 제품보다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종들에게 빨간 국물 라면의 얼큰하고 매운맛이 입에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미역 라면은 국물이 맑고 맵지 않아서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미역 라면은 기름에 튀긴 면이 아닌, 건조해서 만든 건면을 사용하고, 피를 맑게 해주는 미역의 효능 때문에 특히 건강식을 선호하는 타인종들의 선호도가 높다.

한국의 대표 음식인 매콤달콤한 맛의 떡볶이 또한 타인종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라볶이, 국물 떡볶이, 우동볶이 등 인기를 실감하듯 여러 브랜드로 출시된 즉석 떡볶이는 맛도 종류도 다양하다.

H마트 관계자는 “요즘은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고객들도 즉석 떡볶이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과 퀄리티가 비슷한 데다가 요리하기도 간편해서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과 순두부 종류의 제품도 타인종들로부터 높은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김 스낵’이 건강 간식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코트라 LA 측은 “이미 수년 전부터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인 김을 ‘반찬’이 아닌 ‘간식거리’로 먹는 새로운 스낵 트렌드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식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를 통해 한인 마켓을 방문하는 타인종 고객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전체 매출에서 타인종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온마켓을 방문한 비한인 고객은 “최근에 유튜브에서 22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둔 한국의 유명 DJ가 진행하는 ‘순두부찌개 먹방’을 본 후 한인 마켓에서 사다가 먹어봤는데 무척 맛있었다”며 “K드라마나 먹방을 통해 한식을 많이 접한다”고 말했다.

<장희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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