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7이닝 2실점 역투, 불펜이 11승 날려

2019-07-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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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 챔프 보스턴 상대로 후반기 첫 등판서 7이닝 2실점 호투

▶ 1회 2실점 후 12타자 연속 범타…15번째 QS, 평균자책점 1.78
구원 바에스, 8회 첫 두 타자에 연속 솔로홈런 맞고 동점 허용

류현진 7이닝 2실점 역투, 불펜이 11승 날려

류현진은 7이닝동안 2점만을 내주며 역투했으나 불펜이 리드를 날려 시즌 11승이 무산됐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 리매치이자 후반기 첫 등판에서 불안한 출발을 극복하고 7회까지 단 2점만 내주는 역투를 했으나 불펜이 리드를 날리며 시즌 11승 도전이 불발됐다.

류현진은 14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를 맞았지만 2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 6개를 잡아내고 볼넷 1개를 허용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랐다.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한 류현진은 4-2로 앞선 8회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바에스가 등판하자마자 잰더 보가츠와 J.D. 마티네즈에게 연속 솔로포를 내줘 4-4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다저스의 불안한 불펜이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다저스가 보스턴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볼넷과 상대 에러 후 A.J. 폴락의 우월 스리런홈런으로 3점을 뽑아준 덕에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에만 5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선두 무키 베츠에 펜웨이팍의 상징인 레프트 그린몬스터 펜스를 직접 때리는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도 빨랫줄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으나 타구가 3루수 맥스 먼시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보가츠에 내야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다음 타자 마티네스를 체크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크리스천 바스케스와 앤드루 베닌텐디에 연속 숏 내야안타를 내줬고 베닌텐디의 타구를 숏스탑 크리스 테일러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와 2점을 내줬다. 이어 7번타자 마이클 체이비스에게 이날 5번째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땅볼로 처리하고 3-2 리드를 유지한 채 힘겹게 1회를 마쳤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2회부터 류현진은 거의 완벽했다. 2회 단 9개의 투구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엔 단 8개의 공으로 두 번째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4회엔 삼진 2개를 뽑아낸 탓에 투구수가 13개로 조금 많았지만 역시 3타자를 차례로 잡아내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가 5회초 공격에서 데이빗 프리즈의 2루타와 폴락의 적시타로 리드를 4-2로 벌린 가운데 류현진은 5회말 첫 투아웃을 잡아 12타자 연속 아웃 행진을 이어갔으나 2사후 데버스의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줘 행진이 멈춰섰다. 이때 3루수 먼시의 악송구까지 나와 주자 2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다음타자 보가츠에 이날 유일한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 마티네스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레이저빔 홈송구로 홈으로 뛰어들던 2루주자 데버스를 잡아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시 힘을 얻은 류현진은 6회를 공 10개로 다시 삼자범퇴 처리한 뒤 7회 2사후 베츠에 그린몬스터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았으나 다음타자 데버스를 2루 땅볼로 잡고 7회를 잘 마친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은 끝내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페드로 바예스는 8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보가츠와 마티네스에 백투백 솔로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4-4 동점을 허용했고 손안에 들어왔던 류현진의 시즌 11승도 날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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