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 스캔들’ 뮬러 특검, 7월17일 의회 증언… “꼭 봐야할 청문회”

2019-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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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원 법사위·정보위서 연속 증언…AP “수년 만에 가장 기대되는 청문회”

‘러 스캔들’ 뮬러 특검, 7월17일 의회 증언… “꼭 봐야할 청문회”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5월 29일(현지시간) 법무부 청사에서 수사에 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뮬러 특검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법무부 지침에 따라 애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검이 공개석상에서 수사에 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다음 달 17일 의회에서 공개 증언한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수사 결과를 놓고 침묵을 지켰던 뮬러 특검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미국인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하원의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뮬러 특검이 지난해 4월 발표된 수사보고서에 대해 법사위와 정보위에서 각각 증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장은 성명에서 "미국 국민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그런 공격에 대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수용 및 이용, 트럼프 대통령과 동료들의 (특검) 수사 방해 등에 관해 뮬러 특검과 그의 팀이 조사하고 밝혀내고 결정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뮬러 특검으로부터 직접 듣기를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두 위원회는 두 달 이상 뮬러 특검의 의회 증언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두 위원회는 뮬러 특검의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미국 국민은 당신의 조사와 결론에 대해 당신으로부터 직접 들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이 증언에 동의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시프 위원장은 트위터에 "러시아는 트럼프의 승리를 돕기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공격했다"며 "이제 모든 국민이 뮬러로부터 직접 듣게 될 것"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하원 법사위와 정보위가 소환장을 발부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과 탄핵 가능성을 둘러싼 정치지형의 재편을 초래할 수 있는, 꼭 봐야 하는 청문회를 마련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AP도 "뮬러 특검이 이례적으로 하원 법사위와 정보위에서 연이어 증언하는 것은 수년 만에 가장 기대가 큰 의회 청문회"라며 "특히 뮬러 특검이 2년 동안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접촉에 대해 수사하면서 단호한 침묵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공개된 448쪽 분량의 뮬러 특검 수사보고서에는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 사이의 범죄 공모가 성립된다는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이 담겨 있다.


아울러 수사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방해한 사례들이 포함됐지만, 그것이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동안 뮬러 특검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발표한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에 관한 성명 외에 의회에서 추가로 증언하는 것을 주저해왔다.

뮬러 특검은 성명 발표 당시 "내가 오늘 여기서 말한 것과 우리의 서면 작업(수사보고서)에 포함된 것을 넘어서 추가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자신이 의회에서 어떤 증언을 해도 수사보고서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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