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좌천설’ 파월 의장 “연준, 정치적 압력 받는 기관 아냐”

2019-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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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해임’ 거론 하루 만에

▶ 연설서 연준 ‘독립성’ 강조

‘좌천설’ 파월 의장 “연준, 정치적 압력 받는 기관 아냐”

【AP/뉴시스】5월1일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기준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을 받아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은 정치적 압력을 받지 않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파월 의장이 외교협회 연설에서 "연준은 단기간의 정치적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The Fed is insulated from short-term political pressures) 이는 연준의 '독립성'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좌천 가능성을 거론한 지 하루 만이다.


파월 의장은 "의회는 연준을 이런 식으로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보호하기로 했다. (통화) 정책이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열중하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낮춰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며 수차례 금리 인하를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2022년 만료되는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자격을 갖췄는지 정확지 않다"며 그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하고 대규모 긴축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호황인 6월을 맞았다"며 "연준이 제대로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 다우지수는 수천포인트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 반대해서 하는 일들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연준은 고집 센 아이처럼 요지부동이다. 제기랄!"(blew it!)이라고 썼다.

연준은 지난 2015년 말부터 9차례 금리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한 파월 의장 시기에는 4차례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10일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오는 7월30~31일 회의에서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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