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체자 추방작전 이민자 가정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

2019-06-25 (화)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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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즈 방문한 펠로시 하원의장 트럼프 정책 맹비난

▶ “미국이 필요한 것은 포괄적 이민개혁” …드림법안 지지 당부

“불체자 추방작전 이민자 가정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

24일 퀸즈 엘름허스트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가운데)이 그레이스 맹(왼쪽) 연방하원의원과 스티븐 최 뉴욕이민자연맹 사무총장 등과 함께 이민법 개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체자 체포·추방작전은 이민자 가정 파괴 행위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24일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은 퀸즈 엘름허스트 병원 강당에서 진행한 이민 커뮤니티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단속은 이민자 가정을 파괴하는 잔인하고 비정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주말부터 뉴욕 등 10개 대도시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추방 및 체포 작전이 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5명의 자녀가 있고, 9명의 손자가 있다. 당신의 불법이민자 단속은 단순히 중남미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고 전했다.<본보 6월24일자 A1면>


펠로시 의장은 또 “현재 미국이 필요한 것은 이민자 단속이 아니라 포괄적 이민 개혁”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6일 연방하원을 통과한 불법체류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수혜자 등 35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체 청소년들에게 합법체류 신분은 물론 시민권 취득기회까지 제공하는 드림법안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와함께 2020센서스에 대해 “시민권 질문이 포함돼도 참여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것은 시민권 여부 질문을 삽입, 이민자들의 센서스 참여를 저조하게 만들어 공화당 의석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그들의 속셈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의 초청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스티븐 최 뉴욕이민자연맹(NYIC)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나서 뉴욕주 불체자 운전면허 발급과 2020년 센서스 시민권 여부 질문 포함 등 이민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안건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과 김민선 뉴욕한인이민사박물관장, 박윤용 뉴욕한인권익신장위원회장, 존 박 민권센터 사무총장,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윤경복 한인 커뮤티재단(KACF) 회장,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사무총장 등 한인 사회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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