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루키들이 쏘아올린 영원불멸 기록?

2019-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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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콜로라도 상대로 3경기 연속‘워크오프 홈런쇼’

▶ 다저스 루키 베이티-버두고-스미스, ML 최초 대기록 완성

루키들이 쏘아올린 영원불멸 기록?

지난 주말 콜로라도를 상대로 3연속 워크오프 홈런을 터뜨린 다저스 루키들. 맷 베이티 [AP]

루키들이 쏘아올린 영원불멸 기록?

알렉스 버두고 [AP]


루키들이 쏘아올린 영원불멸 기록?

윌 스미스 [AP]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썼다.

지난 주말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에서 다저스는 사흘 모두 루키들이 쏘아올린 워크오프(walk-off,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3경기 연속 워크오프 홈런 승리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5번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한 기록이었는데 더구나 그 3연속 워크오프 홈런을 모두 루키선수들이 때린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만들어진다지만 이 기록만큼은 어쩌면 영원히 깨지기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믿기지 않는 대기록은 지난 21일 경기에서 시작됐다.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루키 맷 베이티가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끝내며 다저스테디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가 9회를 완투하며 콜로라도 강타선을 단 3안타로 묶고 삼진을 무려 16개나 쓸어담는 엄청난 역투를 하고도 승리없이 돌아설 뻔 했으나 이 한 방으로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이어 류현진이 등판했던 22일 시리즈 2차전은 다저스가 3번이나 리드를 허용한 뒤 그때마다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이며 승부를 연장 11회까지 끌고 간 경기였다. 다저스는 4-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 후 알렉스 버두고가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고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루키 백-투-백 워크오프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 역사적인 기록은 하루도 버티지 못했다. 23일 시리즈 최종전에서 다저스는 3-3 동점이던 9회말 이날 트리플A에서 올라온 루키 캐처 윌 스미스가 9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아치를 그려 믿기지 않는 3연속 루키 워크오프 홈런 기록을 추가했다. 스미스는 올 시즌 다저스로 승격해 6경기에 나섰고 특히 지난 1일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자신의 첫 빅리그 홈런을 워크오프 홈런으로 장식한 바 있는데 이날 또 하나의 워크오프 홈런을 추가하며 다저스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루키들의 맹활약은 이미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인 다저스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 3명 중 버두고만이 정기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선수지만 이들은 기회를 얻을 때마다 빅리그 주전으로 뛰기에 충분한 실력자들임을 입증하고 있다. 빅리그 로스터에 빈자리가 없어 기회를 얻기가 힘들 뿐, 일단

경기에 나서면 전혀 루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다저스 로스터가 두 개의 괜찮은 메이저리그 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두텁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역사적인 3연속 워크오프 홈런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54승25패(승률 0.684)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110승을 올리는 엄청난 페이스다. 다저스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브룩클린 시절 105승(1953년), LA에선 104승(2017년)인데 이 기록들을 모두 가볍게 넘어설 기세다. 특히 홈에선 34승9패(승률 0.791)로 거의 ‘안방불패’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주 NL 서부지구 2위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싹쓸이하며 2위와의 격차를 무려 13게임차로 벌렸다. 다저스 팬들로선 매일 매일이 즐겁지 않을 수 없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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