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올해 첫 3실점 “수비가 야속해요”

2019-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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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치 실수 3번이 모두 실점 연결… 10승 도전 3번째 고배

▶ 1점만 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27, 압도적 ML 1위 불변

류현진 올해 첫 3실점 “수비가 야속해요”

류현진은 내야수들의 잇달 실책성 플레이로 올해 첫 3점을 내주며 시즌 10승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AP]

류현진 올해 첫 3실점 “수비가 야속해요”

다저스의 루키 윌 스미스가 23일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헬멧을 집어던지면서 홈으로 향하고 있다. [AP]


“아니 수비가 왜 이러는 거지”

류현진(32·LA 다저스)의 팀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 탓에 올해 처음으로 3점을 내주고 시즌 10승 도전에서 3연속 고배를 마셨다.

지난 22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동안 6안타 3실점(1자책점)의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으나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3경기 연속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앞서 10일 LA 에인절스전(6이닝 1실점), 16일 시카고 컵스전(7이닝 2실점 0자책점)에서도 호투하고도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었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 행진은 11게임 연속으로 이어갔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3점을 내준 것은 올해 15번째 등판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3실점 중 2실점은 비자책점이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도 경기 전 1.26에서 1.27로 약간 올랐을 뿐이었다.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시즌 첫 15경기 평균자책점이 류현진보다 낮은 투수는 1945년 알 벤튼(0.99), 1968년 루이스 티안트(1.09), 1968년 밥 깁슨(1.21) 등 단 3명뿐이다.

류현진은 이날 총 107구를 던지며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4경기 만에 처음으로 1개를 허용, 올 시즌 15경기에서 6개를 기록하게 됐다. 타석에서는 두 차례 모두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타율 0.115(26타수 3안타)를 유지했다. 내야수비가 3차례 평범한 포구 플레이만 제대로 했더라면 한 점도 내주지 않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다. 1회초 1사후 이안 데즈먼드의 좌중간 안타 때 센터필더 버두고가 볼을 잡아 2루에 정확한 송구를 연결했으나 2루수 맥시 먼시가 볼을 놓치는 바람에 데즈먼드를 2루에 살려준 것이 ‘아쉬움 퍼레이드’의 출발이었다. 여기서 류현진은 2사 후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데즈먼드의 타구가 ‘단타+실책’이 아닌 2루타로 기록되면서 이 실점은 자책점이 됐으나 분명히 내주지 않아도 됐을 점수였다.

류현진은 2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3회 또 다시 아쉬운 수비에 울었다. 상대 선발투수인 루키 피터 램버트에게 선두 우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찰리 블랙먼을 병살타성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여기서 수비가 또 그를 저버렸다. 이날 처음으로 1루수로 나선 작 퍼더슨은 송구동작 때 2루로 달리는 주자를 맞추지 않기 위해 한 번 주춤한 뒤 공을 던졌고 숏스탑 크리스 테일러는 더블플레이 생각에 서두르다 2루 베이스를 제대로 찍지 않은 채 공을 잡다가 놓쳐 모두를 살려주고 말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1, 2루가 된 것이다.

여기서 데즈먼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류현진은 1사 후 천적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니얼 머피를 완벽한 병살타성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여기서 또 다시 1루수 피더슨이 송구를 잡다 놓치면서 머피를 살려줘 이날 3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다저스의 3번에 걸친 캐치 미스는 모두 류현진의 실점으로 연결됐을 뿐 아니라 투구수를 크게 늘려 류현진이 6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게 했다는 점에서 아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실점 후 매번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 류현진의 10승은 놓쳤지만 팀 승리는 놓치지 않았다. 0-1로 뒤진 2회엔 먼시의 2루타와 테일러, 맷 베이티의 연속 안타로 1-1을 만들었고 3회초 2점을 내준 뒤엔 3회말과 5회말 각각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와 버두고의 솔로홈런으로 1점씩을 뽑아 3-3을 만들었다. 3-4로 뒤진 8회말엔 베이티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1회말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으로 치열한 격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전날 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베이티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4-2로 승리한 데 이은 2연속 워크오프(Walk-off) 승리였다.

한편 다저스는 23일 벌어진 시리즈 최종 3차전에서도 3-3 동점이던 9회말에 터진 윌 스미스의 끝내기 스리런홈런으로 6-3으로 승리, 주말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모두 루키들의 워크오프 홈런으로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최고인 54승25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2위 콜로라도(40승37패)와의 격차를 13게임차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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