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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전 징후’ 주변사람에 더 관심을

2019-06-24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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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가정상담소 ‘마음 힐링 강연회’큰 관심

▶ 우울증 극복법·극단선택하는 이유 등 설명

“우울증과 불안증, 약물중독, 그리고 이민사회와 관련된 문제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2일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의 ‘마음 힐링 강연회’는 외로움과 우울감, 역할 과잉부담 등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힘들어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당초 50명 정원으로 기획했으나 세미나 참석을 원하는 한인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120여명이 참석, 큰 호응을 보였다. 이날 강연은 2부에 걸쳐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와 ‘주변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로 진행되었다.


강사로 나선 한인가정상담소 안현미 심리상담부 매니저는 이날 2010~2014년 한국 자살 사망자 연령별 비중 통계를 통해 중년남성(40~59세)이 41.6%로 가장 자살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여성의 경우 60세 이상이 35.3%로 집계되어 중년여성 32.1%에 비해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이들이 자살을 택하는 마음의 상태는 자신의 사랑 또는 소속감의 욕구가 좌절될 때, 자신의 삶에 대한 조절 능력을 잃었을 때, 수치심이나 패배감을 느끼거나 인정과 배려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그리고 지나친 분노 및 적개심 등이라고 설명했다. 안현미 매니저는 “극단적 선택예방을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며 “이번 강연을 계기로 서로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샘 리 상담사와 제인 박 상담사가 자살 충동으로 힘들어하는 아동와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층의 사례를 각각 들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법을 설명했다. 10~15세 아동은 부모의 진정성과 호기심,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청소년에게는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나 계획, 혹은 시도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도록 권했다. 특히 자살사망률이 가장 높은 중년 남성은 우울증이 자살의 주요 동기로 퇴직과 사업의 실패, 부모의 사망, 친한 친구의 사망,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병이 우울증을 촉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의 경우는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흥미와 즐거움 저하,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불면, 불안, 가족의 사망, 고혈압과 유방암 등 질병에 걸렸을 때 주위 사람들이 주의 깊게 자살의 징후를 살피고 관심을 보여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비치에서 참석한 김주연(46)씨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큰 위로 받았다”면서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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