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제재 피하려 로비스트에 거액 지출

2019-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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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8개 회사, 작년 봄 이후 790만달러 지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에 대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로비스트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20일 중국의 기업들이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나 중싱통신(ZTE) 처럼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 미국의 로비 회사나 PR 회사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화웨이와 ZTE 이외에 중국의 8개 기업이 작년 봄 ZTE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최소 790만달러(약 92억원)를 로비 자금으로 지출했다.


이들 8개 회사의 로비 자금 지출 액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교해 거의 8배가량 많은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8개 회사 중에는 중국의 라디오 관련 사업체와 국영 철도차량 회사, 감시 카메라 제조회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작년에 20여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중국 회사들을 대변하는 뉴욕의 로펌 소속 아미아드 쿠쉬너 변호사는 화웨이와 ZTE에 대한 제재가 “충격파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ZTE가 미국의 제재 규정을 어기고 북한과 이란에 통신 장비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ZTE를 상무부의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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