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쌍둥이 맞대결 ‘2분 언니’가 이겼다

2019-06-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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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리스코바 자매대결서 언니가 동생에 접전 끝 승리

첫 쌍둥이 맞대결 ‘2분 언니’가 이겼다

경기를 마친 뒤 포옹하는 동생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왼쪽)와 언니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 <연합>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사상 최초로 일란성 쌍둥이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WTA투어 네이처 밸리 클래식(총상금 100만6,263달러)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와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112위·이상 체코)가 격돌했다.

1992년 3월생인 둘은 크리스티나가 2분 먼저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동생 카롤리나가 186㎝로 키가 2㎝ 더 크고, 언니 크리스티나는 왼손잡이로 차이가 있어 그나마 구분이 가능했다. 이날 언니는 흰색, 동생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경기에서는 순위가 한참 아래인 언니가 최종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2-1(6-2, 3-6, 7-6<9-7>)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이들 둘은 WTA투어 단식 본선에서는 처음 만났지만 이에 앞서 10차례 맞대결한 적이 있다. 주니어 시절이나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혹은 투어 대회 예선에서 10번 만나 5승5패로 팽팽했는데 이날 결과로 언니가 6승5패로 앞서게 됐다.

둘의 첫 맞대결은 14살 때인 2006년 주니어 대회였고 이날 전까지 마지막 대결은 2013년 투어 대회 예선이었다. 6년 만에 쌍둥이 동생을 만나 승리를 따낸 크리스티나는 “동생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기려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패한 동생 카롤리나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13번이나 우승했고 2017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정상급 선수다. 언니 크리스티나는 투어 대회 단식 우승 1회에 최고 랭킹은 2017년에 기록한 3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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