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문종 탈당 “신공화당 창당”… ‘친박신당’ 출현할까

2019-06-18 (화)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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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잔 속 태풍” 관측속 공천 탈락 친박계 합류땐 파장

홍문종 탈당 “신공화당 창당”… ‘친박신당’ 출현할까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친박 신당’ 창당을 주창한 홍문종 의원이 17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대한애국당 공동 대표로 추대됐다. 홍 의원은 이날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기존의 조원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을 규합해 가칭 ‘신공화당’이란 신당을 창당할 계획이어서 실제 의미 있는 ‘친박 신당’이 만들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보수 정치권에선 “한국당에서 공천 탈락 가능성이 높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구시대적 꼼수”란 비판이 쏟아졌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앙당을 만들고 9월부터는 아마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이유는 보수의 근간이라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수도, 한국당을 찍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유권자 중) 10∼15% 정도인 그런 분들이 (신당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홍 의원의 움직임에 대해 “자유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에서 홍 의원의 움직임에 대한 시각은 싸늘했다. 친박계 핵심인 김태흠 의원은 성명을 내고 “지금은 갈라졌던 보수우파가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 저지를 위해 보수 대통합을 하고 하나가 될 때”라면서 “불가피하게 당을 떠나시려면 혼자 조용히 나가셔야지 추가 탈당을 언급해 당을 흔들어대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성명서에서 “개인의 영달이 우파 통합과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현재 홍 의원을 따라 탈당할 의원은 한 명도 없는 분위기”라며 친박신당 추진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탈당으로 오히려 범보수 진영의 통합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만일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고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의원들이 ‘친박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 신당은 반드시 생긴다”면서 “최소한 20석,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홍 의원의 탈당에 앞서 “사학재단 금품 문제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어 당헌·당규상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를 내려야 한다”며 “어차피 (한국당에서) 공천을 못 받는 분”이라고 깎아내렸다.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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