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여자축구, 3전 전패로 월드컵 퇴장

2019-06-18 (화)
작게 크게

▶ 최종전서 여민지의 대회 첫 골 불구, 노르웨이에 1-2 무릎

한국 여자축구, 3전 전패로 월드컵 퇴장

여민지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뽑아내고 있다. <연합>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꿨던 태극낭자들의 도전이 조별리그 3연패의 아쉬운 성적표로 마무리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2019 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연패(승점 0·골득실-7)를 당하고 최하위로 밀려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역대 세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가 3연패로 탈락한 것은 처음 본선에 진출했던 2003년 미국 대회(3패·1득점 11실점) 이후 16년 만이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 0-2로 졌고, 노르웨이와 최종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1승도 없이 돌아서야 했다.


A조에선 이날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3연승(승점 9)을 따낸 프랑스와 노르웨이(2승1패·승점 6))가 조 1, 2위를 확정해 16강에 직행했고 3위 나이지리아(1승2패·승점 3)는 조 3위 6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이날 여민지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1-4-1 전술을 가동했는데 이날 슈팅 23-8, 유효슈팅 9-4의 우세가 말해주듯 시종 우세한 경기를 하며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을 잡혀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노르웨이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노르웨이의 마리아 토리스도티르가 조소현에게 허리를 붙잡힌 뒤 넘어져 페널티킥을 선언됐고 카롤리네 그라함 한센이 이를 골로 연결시켰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고 노르웨이 골문을 두들겼으나 전반 21분 문미라의 헤딩 시도와 전반 35분 지소연의 슈팅이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2분 여민지의 오른발 슛이 노르웨이 골대 왼쪽 옆 그물에 꽂힌 게 가장 안타까웠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의욕적으로 후반에 나섰지만 또다시 킥오프 직후에 나온 페널티킥이 태극낭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후반 3분께 강채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한센을 막으려고 시도한 태클이 반칙이 되며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대회 3경기 무득점의 치욕 위기에서 한국을 구한 선수는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 득점왕이자 MVP 여민지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분전한 여민지는 후반 33분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내준 재치있는 백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노르웨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윤덕여호의 이번 대회 1호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후반 37분 이금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후반 추가시간 여민지의 헤딩 슈팅마저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끝내 승점을 얻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중국, 스페인과 0-0…조 3위로 16강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중국은 17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앙에서 열린 스페인과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0)를 기록한 중국은 이날 남아공을 4-0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거둔 독일(승점 9·골득실+6)과 스페인(승점 4·골득실+1)에 이어 조 3위로 밀렸지만 조 3위 팀들 가운데 최소 3위를 확보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때 8강까지 진출했던 중국은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