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조치 영향 강력…생산량 줄인다”

2019-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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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발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17일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향후 2년간 생산량을 300억달러 규모만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런 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2019~2020년 화웨이 매출이 1,000억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을 수치로 계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런 회장은 당초 화웨이가 기술적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면서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하지만 런 회장은 이날 “우리 회사를 부수려는 미국의 의지가 그렇게 강력하고 만연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부품 공급도 받을 수 없고 국제 기구에도 참여할 수 없으며, 대학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못 하고, 미국 부품들은 어떤 것도 쓸 수 없고, (미국) 부품들을 쓰는 네트워크와의 연결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런 회장은 그러면서 “그들(미국)이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우리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2021년 사업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연구개발을 삭감하지 않고 대규모 해고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런 회장은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7,212억위안(1,04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수개월 전에는 올해 자사 매출이 1,2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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