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숙명의 라이벌 페더러-나달, 4강서 ‘빅뱅’

2019-06-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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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바브링카-니시코리 꺾고 결승 문턱서 충돌

▶ 상대전적은 나달 우세…마지막 6번은 페더러 승

숙명의 라이벌 페더러-나달, 4강서 ‘빅뱅’

로저 페더러가 같은 스위스의 스탄 바브링카를 꺾은 뒤 팬들에게 키스를 보내고 있다. [AP]

숙명의 라이벌 페더러-나달, 4강서 ‘빅뱅’

라파엘 나달은 프렌치오픈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AP]


세계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렌치오픈 남자단식에서 모두가 기다리던 최고의 빅카드가 성사됐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롤랑가로의 제왕’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대회 결승 티켓이 걸린 4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4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페더러는 스탄 바브링카(28위·스위스)를 3-1(7-6<7-4>, 4-6, 7-6<7-5>, 6-4)로 힘겹게 따돌렸다. 지난 2015년 8강까지 오른 이후 프렌치오픈에 나서지 않았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출전한 페더러는 이로써 1991년 US오픈 지미 코너스(은퇴·미국) 이후 28년 만에 메이저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최고령 선수가 됐다. 1991년 당시 코너스는 39세였고, 페더러는 1981년생으로 올해 38세다. 페더러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페더러의 다음 상대는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나달이다. 이 대회 3년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7위)를 3-0(6-1, 6-1, 6-3)으로 손쉽게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를 다투는 사이인 페더러와 나달은 상대 전적에서 나달이 23승15패로 앞서 있다. 클레이코트 전적만 따지면 13승2패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특히 프렌치오픈에서는 나달이 페더러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3-1이 네 차례, 3-0이 한 번으로 페더러는 나달을 상대로 롤랑가로에서 5세트까지 가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최근 둘 사이의 맞대결에서는 페더러가 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대결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호주오픈 결승으로 당시 페더러는 3-2(6-4, 3-6, 6-1, 3-6, 6-3)로 승리한 바 있다. 나달이 마지막으로 페더러를 꺾은 것은 지난 2014년 1월 호주오픈 4강전으로 5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43번째 4강에 올랐고 프렌치오픈에선 단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나달은 이번이 31번째 메이저 4강이고 이 대회에서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단식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은 페더러가 20회로 역대 랭킹 1위이며 그 다음이 나달의 17회다.

과연 나달이 롤랑가로에서의 압도적 강세를 유지하며 통산 12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이어갈지, 아니면 페더러가 나달을 상대로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4강전은 오는 6일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요해나 콘타(26위·영국)와 마르케타 본드라소바(38위·체코)가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콘타는 8강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슬론 스티븐스(7위·미국)를 2-0(6-1, 6-4)으로 완파해 영국선수로는 1983년 조 두리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올랐다. 한편 20세 신예 본드라소바는 페트라 마르티치(31위·크로아티아)를 2-0(7-6<7-1>, 7-5)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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