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나이가 들어 생기는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30세부터 골밀도 수치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특별히 느껴지는 증상없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갱년기에 에스트로겐과 같은 중요한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골밀도 손실이 더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4배나 더 높은 이유는 여성들의 뼈가 더 가볍고 얇아서이다. 더구나 아시아인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체구가 작고 마른 편이기 때문에 골다공증 발병률이 현저히 높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어서부터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근육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무게를 주는 근육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여성들은 간혹 근육이 생길까봐 근력운동을 꺼리고 유산소운동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성들은 호르몬 등의 이유로 남성들처럼 큰 근육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최근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늘다보니 뼈를 튼튼히 만드는데 집중하는 운동기구들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체육관들도 생겨나고 있다. 뼈에 압력을 주면서 진동을 느낄 때 뼈에서 압력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 작용하면서 골밀도를 높이는 원리이다.
골다골증 예방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비타민D와 칼슘수치를 체크해야 한다. 비타민D 수치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루 한 시간 정도 충분히 햇빛을 쬐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해도 수치가 여전히 낮거나 햇빛을 쬐기 힘든 경우라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 또한 유제품, 생선, 시금치와 같이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필요한 경우 칼슘보조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골다공증약을 처방받는데 일주일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 섭취하는 것, 아니면 주사제로 투약할지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저렴하고 복용이 용이하며 중간정도 효과가 보장되는 알약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은 위산역류증이 있거나 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먹는 알약은 골밀도 손실을 막아주지만 이미 진행된 골밀도 손실을 치료해줄 수는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사로 투약하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는데 자주 치료할 필요가 없고 효과가 매우 좋다. 3개월, 6개월, 또는 일년에 한번 맞는 주사제도 있는데 이는 골밀도 손실을 멈추고 이미 손실이 진행된 골밀도 회복을 도울 수도 있다. 주사는 알약처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없지만 단점은 고가라는 점이다. 주사제가 보험으로 커버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 밖에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해서 선택하도록 한다.
한편 클리닉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분들이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하기전에 골다공증약을 먹지말라고 한다고 문의를 한다. 이유는 골괴사증(Osteonecrosis) 부작용 때문인데 연구결과, 미국치과협회(American Dentist Association)에서도 2011년에 극히 적은 위험성만 있다고 보고하였다. 1,000명 중 한명, 그것도 약한 정도의 골괴사증만 보고되었다. 임플란트를 위해 골다공증약을 끊는 것보다는 약을 복용하거나 투약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치과진료를 해마다 진행하면 골괴사증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고 잘 치료해야 하는 이유로는 바로 골다공증으로 인해 심각한 골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넘어지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 골반이나 척추뼈에 큰 골절이 생기면 그 피해가 매우 커진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골절 이후 회복시간도 부쩍 길어지고 아예 걷지도 못하는 상황도 종종 생기고 다른 병에 대한 회복도 함께 늦어지게 된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골절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5년 가량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넘어져서 사망하는 경우 중 1/3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합병증에서 유발된다. 골다공증환자는 일반인의 경우에 비해 고관절 골절(Hip fracture)가 생긴 후 일년이내 사망률이 24%나 높아지고 환자 스스로 걸을 수 없게 되는 확률이 30-40% 높아진다고 한다.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니 만큼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그리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고 적절하게 치료하시길 바란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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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