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이란, 전쟁 원한다면 공식적 종말”

2019-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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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로 강경어조 대화강조 태세 전환

▶ 롬니 “중동전 없을 것”

트럼프 “이란, 전쟁 원한다면 공식적 종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다시 대 이란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모습. [AP]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이 싸움을 원한다면 이는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트위터를 통해 공격했다. 이는 지난 15일 “이란이 곧 대화하길 바랄 것으로 확신한다”는 트위터와 16일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던 답변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 이란 강경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4일 미국 정부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다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에 대비해 12만명의 병력을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관련해 “만약 군대를 보낸다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 가짜 뉴스”라며 “물론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018년 7월에도 그는 트위터에 하산 로하니 이산 대통령을 위협하며 “다시는 미국에 협박하지 말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역사에 남을 만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고 글을 올린 적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타결한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불공정함을 내세워 일방적인 파기를 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해당 트윗이 게시한 한 달 후인 8월 미국은 1단계 이란 제재를 실시하며 금융 및 일반 무역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19일자 트윗이 행정부 내에서 합의가 된 상황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날 오전 밋 롬니(72·유타)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은 피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롬니 의원은 “이란과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며 “대통령이나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의 의사결정권자 중 어떤 누구도 중동으로 가서 전쟁을 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미국) 현대 정치에서 벌어진 가장 큰 외교 실책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어려운 적인 이란을 군사 공격하며 그(부시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를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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